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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씩씩한 종윤아빠 Dec 27. 2018

31. 릴레이션십(Relationship)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비즈니스 = 관계와 역할

'THE 33'이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2010년 8월 5일 칠레 산호세 구리광산에서 사고가 발생합니다.

지하 670m

70만톤의 바위와 토사에 묻친 33명의 광부들은 69일후 구조가 됩니다.

한명 한명 구출되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 되었을 뿐 아니라 책으로도 영화로도 전 세계에 알려집니다.

'https://namu.moe/w/칠레%20광부%20매몰사건' 에서 사진 발췌

가장 놀라운것은 이들은 큰 상처나 병이 없이 무사히 구출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들 33명의 작업반장이었던 루이스 우르수아의 리더십이 이들을 무사히 구출되도록 이끌었다는 주장이 주류였지만 나중에 생존자들을 인터뷰하면서 다른 각도에서의 설명이 나옵니다.

Mrio Gomez(마리오 고메스·63)는 퇴임을 앞둔 가장 나이도 경력도 오래된 어른이었습니다. 이분은 어린 광부들을 다독이는 탄광의 아버지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15년전 6개월정도 간호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던 Yonni Barrios (요니 바르리오스·50)는 일일이 문진을 하며 탄광의 의사 역할을 하고  집에 환자가 있어 간호를 해본 경험이 있는 Daniel Herrera(다니엘 에르레라·27)는 간호 보조의 역할을 맡습니다.

Jose Henriquez(호세 엔리케스·54)는 하루 두번 정해진 시간에 설교와 기도를 통해 막장의 목사로 불렸고 Victor Segovia(빅토르 세르조비아·48)는 일상을 기록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또한 Mario Sepulveda(마리오 세불베다·39)는 사람들의 기분을 북돋는 응원단장이자 개그맨으로  Edison Pena(에디슨 페나·34)는앨비스프레슬리의 광팬답게 노래를 부르며 흥을 내는 역할,  Victor Zamora(빅토르 사모라·33)는 그날 그날의 심성을 시로 표현해서 막장의 시인으로,   Florencio Avalos(프로렌시오 아발로스·31)는 동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막장의 사진사, 제일 나이가 어린 Jimmy Sanchez(지미 산체스·19)는 온도 습도등등의 환경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역할을 가졌습니다.

33인 모두에게는 자신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루이스 우르수아가 리더로써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은 이끌어가는 주도적 리더십이기보다는 모두에게 역할을 만들어주고 민주적으로 의견을 모아가는 협력적 리더십의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역할을 가졌기에 모두가 스스로의 의지로 69일을 버텨 무사히 구출됩니다.


주도적 리더십이 아닌 협력적 혹은 관계적 리더십을 Relationship이라고 부릅니다.

과거의 수출주도형, 고속성장형 시대에는 강한 리더십,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는 리더십을 요구했습니다.

능력있는 CEO

유학과 엘리트 본부장등으로 대변되는 리더십의 표상은 

저속성장의 시대에 들어서며 분명 변화의 모습을 보입니다.

이제는 한 발 앞서 나서 목표와 미래를 제시하며 사람들을 이끌고 나아가는 리더십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자기의 존엄과 가치를 확인하며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연대하여 공동의 성과를 만들어가는 세분화된 리더십, 릴레이셥십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더 이상 사람들은 전체의 목표에 자기를 전적으로 희생하지 않습니다.

전체의 목표라 해도 '나'가 그 안에 존재 의미를 지니고 '나'가 함께 성장하고 그 성과를 분배받기를 원합니다.


완장이라는 단어를 알고 계실겁니다.

작은 직책으로 동료들이나 아래사람을 괴롭히는 사람에서 사용되었던 완장질,

우리에게는 부정적인 의미로 남아 있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완장을 찬다면 이러한 부정적인 의미는 사라지지 않을까요?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리더십은 우리 모두가 리더가 되는 릴레이션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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