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소비자협동조합의 목적은?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비즈니스 : 단골가게

by 씩씩한 종윤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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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분들이 오해하시는 것 중 하나가 지역사회안에서 소비자협동조합을 운영하는 목적에 관해서입니다.

소비자협동조합은 현명한 소비활동, 혹은 현명한 소비자를 만들기 위한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사업으로 접근하면 그렇게 보일수도 있지만 관계의 경제 특히 지역에서의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측면에서 보면 사람들이 협동조합이라는 관계를 통해 조직되고, 조직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중요하게 보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소비자협동조합(아니 마을공동체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을 하는 이유는 수동적 소비자를 능동적 소비자 혹은 생산자로 바꾸어 가는 역할전환의 사업입니다.

현명한 소비자는 소비자협동조합이 아니라 소비자 보호운동과 같은 소셜활동이 더 어울릴겁니다.


안심마을의 로컬푸드생협인 땅과 사람이야기는 한때 가장 성공적인 마을기업으로 전국에 소개되었습니다.

전국 마을기업 경진대회 대상도 받고

각종 언론에 롤모델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뒷면에는 감당못할 손실이 숨겨져 있었고, 우리는 몇년이 지나서야 그 현실을 정확히 볼수 있었습니다. 물류는 엉망이었고 재고관리도 엉망이었습니다.

누구의 잘못일까요?

이사장?

이사님들?

상근자들?

조합원들?


조금 이야기를 바꾸어 어릴적 엄마와 같이 다녔던 단골 청과야채가게를 떠 올려봅니다.

엄마랑 장을 보러 갔는데 살려던 것이 없으면 엄마가 어떻게 하던가요?

저희 어머니는 단골가게 주인 아주머니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이 놈의 여편네야, 지금이 제철인데 지금 안 가져다놓으면 언제 팔꺼야? 언제 갔다 놓을거야?'

하시며 약속을 받고 나오십니다.

지금 시대로 되돌아 와 대형마트에 갔는데 찾는 물건이 없으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저희 어머니처럼 마트 점원에게 언제 들어올지 물어보시나요?

아마도 대부분은 구태여 이야기하지 않고 그냥 다른 마트에 가서 구입한다 하실겁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그 단골가게에 장을 보러갔는데 이번에는 물건이 시들하니 상태가 안좋을때 어머니는 이야기 하십니다. 우리에게 '딜'이라는 인생의 진리를 가르쳐주십니다.^^

'뭐 다 시들었네. 얼마 깍아줘, 가져갈께'

만일 대형마트에 가서 살 물건이 시들하면 이렇게 딜을 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우리가 마트와 단골가게가 다른점은 어쨌든 '소비활동을 이룬다'에 있습니다.

저희 마을의 생협매장은 왼쪽으로 100m지점에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오른쪽으로 100m에 롯데 슈퍼체인이, 같은 건물 뒷쪽(저희 매장 안쪽 벽에 구멍을 내면 바로)이 대기업 유기농 매장인 초록마을입니다.

일반 제품도 유기농 제품도 강력한 경쟁상대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손실과 누적된 적자를 놓고 우리는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우리가 생협매장을 어떻게 이해하고 이용해 왔는지.

매장을 방문해서 물건이 있으면 사고, 없거나 시들하면 옆에 이마트에브리데이를 갔습니다.

여러분들은 집 냉장고에 뭐가 들었는지 다 알고 계신가요?

우리도 잘 모르는 우리 냉장고 속 재고를 마을생협 상근자들이 어떻게 알고 미리미리 재고를 맞출수 있을까요?

대형 마트는 데이타도 있고 다양한 제품 회전 방법들이 있겠지만 조합원만 바라보는 마을생협은 어떻게 할수 있을까요?

손실과 적자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조합들에게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소비자협동조합의 소비자이니 소비만 열심히 한다가 잘못된 생각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전시된 물건중 필요한 것을 골라담는 것은 협동조합이 아닌 회원제 마트에서도 동일합니다.

회원제 마트와 우리가 다른점은 우리가 필요한것을 우리가 직접 요구하고 공유할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해결책은 전 품목에서의 공동구매였습니다.

육류로 예를 든다면,

예전에는 고기가 떨어질때쯤 고기를 들여왔다면,

이제는 매주 화요일 금요일을 육류 입고일로 정하고 매주 월요일 저녁과 목요일 저녁에 각자 필요한 양만큼 미리 주문하는 것입니다. 매주 두차례 정해진 날에 입고가 되니 조합원들은 필요한 양만큼만 그때그때 구입할수 있고 생협은 재고 부담을 줄일수 있고,,,

과일도, 생선도 이러한 방식으로 판매방식을 전환했습니다.

최근에는 좀 더 적극적인 조합원발주제도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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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이 조합원들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이 직접 자신의 소비를 요청하는 것.

'우주발주'

자신의 소비는 선택 당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

소비의 적극적인 주체로써

조합의 적극적인 활동으로써

조합원은 단순한 수동적 소비자에서 적극적 소비자로

또한 이를 통해 조합의 경영과 운영에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는 생산적 소비자로 전환하는 것이 소비자협동조합의 목적입니다.


커뮤니티비즈니스에 있어 소비자협동조합은 목적을 분명히 합니다.

아니 커뮤니티비즈니스의 모든 지역협동조합은 같을겁니다.

사업이 아니라 사업을 매개로 사람들이 관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지속가능한 스스로의 가치와 활동을 만들어 가는것,

우리에게 협동조합은 사업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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