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명희 Aug 07. 2019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려면 임원실을 폐지하라?

위계적조직문화에서 수평적문화로 가는 방법

위계적인 조직문화를 수평적이고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서 최근에 많은 기업들이 여러가지 변혁에 가까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조직내 임직원들의 기존 직급과 직책을 간소화하고 어떤 회사의 경우에는 아예 영어이름을 서로 부르는 것을 시도하고 있는 회사도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업의 특징도 있지만 여러모로 가장 군대같은 문화 혹은 위계적인 문화로 알려진 H사의 경우도 거의 태풍급에 해당하는 변화로 조직을 새로운 체계로 변화시키고 문화를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업무복 자유화가 가져온 변화의 순풍 - 격식을 버리고 상하간 유연한 대화가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업무복 자유화는 조직에서의 개인의 개성 존중의 의미뿐만 아니라 매일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상에 많은 의식적, 무의식적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일단 출근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심리적 효과가 있습니다. 회사출근할 때 좀 더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H사에서 일하시는 분에게 근무복 자유화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 지 물어보니 '무엇보다 확실히 회사에서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좀 더 부드러워지고 격식을 차리기 보다는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업무에 대한 심리적 효율성이 많이 올라간 느낌입니다' 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정장 차림이라면 예의를 차려야 하기 때문에 해야 할 말도 왠지 하면 장소와 타이밍를 따져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는 데 아무래도 자율복장이다 보니 말과 행동도 훨씬 자유로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변화로 만들어진 효율성을 제대로 계산할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직책을 없애고 결제프로세스의 단순화 - 힘의 균형을 밑으로 


얼마전에 모 회사에 임원으로 있는 외국분들과 한국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한국의 결제프로세스가 너무 길어서 만원짜리 비용처리에도 필요한 싸인이 7단계 이상이 되어서 너무 답답하다고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이 경우 아무래도 비용처리부분이여서 사업부 내부 뿐만 아니라 재경부의 승인결제까지 복잡하게 얼켜있는 건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이미 회사에서 항상 그런 방식으로 처음 부터 해온 사람에게는 그냥 그래야 하나보다 라고 배웠기 때문에 나름 그 시스템안에서 유드리있게 가끔은 대리가 팀장 컴퓨터로 오케이 사인을 하기도 하면서 적당히 맞춰 갈 수 있지만 외부에서 처음 들어와서 예전에 다니던 회사와는 달리 결제단계가 너무 많다면 얼마나 불합리한 것인지 갑갑함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결제프로세스의 단순화는 실질적으로 Check&Balance의 철저한 관리적 측면보다는 밑에 있는 직원들으로 프로의식을 믿어주고 전결권이나 권한 위임을 통해 스스로 관리하게 하는 방법으로 간다면 더욱 성장의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습니다.  모험을 감수하며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일을 통해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업무적 상황에서 일상에서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무의식속에 각인되는 변화방법 - 사무실 분위기를 포함 시각적 변화를 최대화 하라!


제가 미국회사에서 합병된 한국회사를 합병전부터 방문하면서 미국임원분들의 코칭을 했었습니다. 합병후 이내 다른 지역으로 사무실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합병과 동시에 시각적으로 사무실의 페인트와 실내인테리어를 최소한으로 바꾸었습니다. 사무실 벽의 색깔을 바꾸고 군데군데 포인트를 주는 방법이였는 데 사무실을 방문하면서 사람들의 표정이 달라진 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요즘 스마트 사무실등으로 아예 구획을 없애고 자신의 책상을 정하지 않고 매일 출근하면서 새로운 자리를 찾아서 앉는 그런 방법을 취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직구성원들에게 '불확실성의 시대 변화해야만 살아남는다' 라는 메세지를 구호처럼 주지만 매일 같은 사무실에 출근해서, 같은 자리에서, 같은 사람들과 일하는 사람들에게 '변화'는 무의식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메아리 일 뿐입니다.  


스마트 사무실처럼 일상에서 변화해야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서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동선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변화가 일상되게 하는 방법은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같은 자리에 앉는 분도 있겠지요~ 혹은 다른 팀원들도 같은 자리에 앉도록 무의식적으로 강요하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진정한 탑다운 (Top-down) - 매일 변화를 실감하며 일하려면 임원실도 폐지해야 한다! 


조직문화담당자들의 모임에서 '위계적인 조직문화에서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변화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 까요?' 라는 질문에 대해서 포스트잇으로 아이디어 도출을 해 보았습니다.!

위 플립차트 위에 도드라지게 보이는 '임원실 폐지' 보이시나요? 


위계적 조직문화의 가장 확실한 변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탑다운 - 위에서 부터 내려오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먼저 CEO 또는 오너가 변해야 합니다. 그런데 CEO나 오너의 경우는 대부분의 직원이 일상에서 만나는 상황이 거의 없습니다. 업무환경에서는 결국 임원분들이 가장 탑 (Top) 인셈인데 이런 Top 이 변했고, 변화하고 있고, 변화할 것란 것을 무엇으로 보여 줄 수 있을 까요?


임원실을 폐지하고 좀 더 팀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함께 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임원실의 공간을 임원 혼자서 쓰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소통하고, 만나고, 관계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수평적 조직으로 가는 길이 훨씬 빨라 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임원분들고 이제까지 쌓은 경험과 경륜을 가지고 대접을 받아야 하는 데 이건 너무 한 것 아닌가 할 수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분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임원의 실질적인 뜻은 임시직원의 줄인 말일 뿐이다' 그런데 그런 임시직에게 어마어마한 사무실의 공간을 부여함으로써 자신의 자리를 더 오래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심리적 부담을 줄 뿐입니다. 임원과 경험과 가치에 대해서는 다른 것으로도 얼마든지 보상해 줄 수있습니다.  임원이 열심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하는 것은 좋은 데문제는 본인이 열심히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밑에 있는 사람도 흔히 이야기하는 '삽질'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 점이 문제이겠지요. 그리고 따로 있는 임원실의 단점은 직원들과의 간극을 멀리하게 하고 요즘처럼 스피디하게 변하는 시장환경과 멀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변화하라'하면서 본인은 자신의 임원실에서 안주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짚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현명한 임원이라면 자신의 캐리어에서 본인의 전문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것을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임원 경력 이후에 제2의 커리어를 위해 더욱 젊은 사람들과 새로운 트랜드를 배울 수 있게 스스로 매일 매일 일상을 보내는 당신의 환경을 바꾸어 보십시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