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은 곁에 두고, 나는 멀어진 날들에 대하여
나는 내 마음을 나 자신이 가장 잘 알 거라고 생각했다.
어떤 걸 싫어하고, 어떤 사람과 안 맞는지, 어떤 말에 쉽게 상처를 받는지 말이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달리 나는 아주 이상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은 이유 없이 쉽게 화를 냈고,
또 어떤 날은 창밖만 내다볼 뿐인데도 가슴속에 차오르는 울컥함이 눈에 고여 엉엉 울기도 했으며,
하릴없이 누워만 있는 시간에도 누군가와 만남을 기약하는 일을 외면하고 싶었고, 그러다 문득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이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곤 했다.
"나는 왜 이러고 있을까?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잖아."라고 물었지만,
나의 대답은 이렇다.
"내가 조금 예민하고 이상할 뿐이다"라고 말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나 자신을 돌이켜보면,
나는 나를 안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나를 가장 모르는 사람이 나였다.
나의 기분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보다 변명을 하며 숨기기 바빴고, 나 자신조차 속이려 들었다.
나의 이상한 감정을 숨기려 사람들에게 되물으며 나의 기분에 대해 타당성을 찾으려 들었다. 그런 나의 태도에 확신이 없어졌다. 마치 내 감정조차 다른 사람에게 물어가며 정답을 찾아야 하는 모자란 사람처럼 말이다.
이제는 내 마음을 설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확답을 받기 위한 글이 아니라,
이제라도 나를 조금은 이해하고 들여다보기 위해서이다.
내가 나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은 마음으로 내가 나에게 쓰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