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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보통날

콧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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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토


아이의 둥그런 콧등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 품에 폭 안길때 볼에 와닿는 콧등의 부드러운 곡선

그리고 따뜻한 온기의 숨


샤워 후에 촉촉히 젖은 머리카락과

로션을 듬뿍 발라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

쭉 뻗은 통통한 종아리

침대에 누워 이불을 가슴까지 덮고

하품을 하는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면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매듭지어졌다는 안도감이 든다.


언제부턴가 아이가 머물러 있는 풍경은

마음의 위안이 된다.


퇴근길

바쁜 마음으로 달려 도착한 유치원.


아이가 걸어나오는 모습에

꾸깃꾸깃했던 마음이 다림질한 듯 반듯하게 펴진다.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 오물오물 간식을 먹는

다람쥐같은 얼굴에

피로감이 옅어진다.


다른 존재가 대신할 수 없는

오로지 너여야만 가능한 일들.


곤히 잠든 콧등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린다.

마음이 동그랗게 통통해진다.

내일도 무사히!

너와 내가 그리고 우리가족이 함께 하는 풍경이 평온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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