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참으로 신기한 순간들이 있다.
콧노래로 부르고 있던 노래가 마침 라디오 주파수를 돌리다가 들려올 때
신혼여행으로 갔던 스위스의 리기산이 떠올라 사진을 뒤적이던 날
우연히 tv에서 리기산 여행지 소개를 보게 될 때
그리고 방금 내가 겪은 놀라운 타이밍의 우연.
회사 점심시간마다 짧은 독서를 하는 나는
내 명함을 책갈피로 쓰고 있다.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 때문에
간혹 내 명함까지 반납될뻔한 적이 있어
오늘은 책갈피 될만한 게 없나 싶어 두리번거리던 찰나.
수명을 다해가는 2024년 달력을 발견했다.
달력을 넘기다 맘에 쏙 드는 사진이 있어
단숨에 가위로 잘라냈다.
종이가 빳빳해서 책갈피로도 쓰기 안성맞춤이었다.
나름 리사이클 의미의 책갈피를
방금 읽은 책 페이지에 꽂아두었는데
책갈피를 꽂은 책페이지 제목이
공교롭게도 책갈피 사진의 제목처럼 딱 맞아떨어졌다.
우연의 타이밍
목덜미에 차가운 물방울 하나 떨어진 듯
혼자 몸을 부르르르 신기해. 신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