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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보통날

매일매일 러브레터

by 방토


한 줄짜리 짧은 편지를 매일 받는다.

적힌 글귀는 간단하다.


아주아주아주 많이 사랑해.


아주라는 형용사가 매번 세번 반복되는 것이

러브레터의 법칙이다.


아주아주아주 많이 사랑해

이 절절한 사랑고백 앞에 붙는 대상이 있다.


엄마.


"엄마 아주아주아주 마니 사랑해."


짧은 쪽지에도

스케치북 한 구석에도

꼬깃꼬깃 접은 종이하트에도


늘 엄마를 향한 사랑을 담는 나의 딸.

서툰 글씨로 꾹꾹 눌러 담은 마음.


살면서 이렇게 많은 러브레터를 받을 줄이야.


아이를 낳기전엔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아이가 자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모야 말로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맹목적이고 조건없는 사랑을 받는다.


첫눈처럼 순수하고 고결하고 눈부시게 반짝이는 사랑.

그 사랑을 받으며 엄마도 아빠도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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