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같은 뺨을 가진 아이야
잔 포도알 발가락을 가진 아이야
입을 오물조물
팔다리를 허우적대는
사랑스러운 내 아이야
네가 잠 못 드는 새벽이면
엉덩이를 받쳐 안고 등을 토닥이며
훌쩍훌쩍 커가는 너를 상상한단다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하는 너와
아빠와 함께 공을 주고받는 너
매일 학교에 가는 너와
애인을 소개하는 너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나가는 너를 상상한단다
그리고 다시 너를 봤을 때
너는 아직 아주 작고
잠에 겨워서 칭얼대고 있지
사랑스러운 내 아이야
건강하게 꼭꼭 자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