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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미잘 Mar 01. 2024

꼭꼭


복숭아 같은 뺨을 가진 아이야

잔 포도알 발가락을 가진 아이야

입을 오물조물

팔다리를 허우적대는

사랑스러운 내 아이야


네가 잠 못 드는 새벽이면

엉덩이를 받쳐 안고 등을 토닥이며

훌쩍훌쩍 커가는 너를 상상한단다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하는 너와

아빠와 함께 공을 주고받는 너

매일 학교에 가는 너와

애인을 소개하는 너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나가는 너를 상상한단다


그리고 다시 너를 봤을 때

너는 아직 아주 작고

잠에 겨워서 칭얼대고 있지


사랑스러운 내 아이야

건강하게 꼭꼭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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