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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미잘 Mar 31. 2024

각오하고 들어가는 옷장

시계를 힐끔거리다

아침 식사는 걸렀다

서둘러 씻고 나오니

안아달라고 손을 번쩍


아빠 잠깐만


다급함으로 젖은 몸에

단추 구멍은 억세고

너는 왜 자꾸 옷장에 들어가자고 하니?


아가야, 그거 아니?

옷장 속에는 괴물이 산단다

어른들 눈에만 보이는데,

아빠는 용사가 아니야

칼도 없고 방패도 없고

중요한 건

여태 셔츠 단추도 다 못 잠갔지


그래도 손을 잡아 끌 거라면

괴물에 잡아 먹혀도 좋아

사랑한다고 말해줘

아빠가 혼나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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