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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벽 Jul 02. 2023

월화 2-1 나는 열다섯 이후 여자를 사랑하지 않았다.

어느 여름 해변에서 만난 소나기처럼

내가 그 남자를 처음 본 건 초여름 어느 날이었다.      


여느 날에 비해 민원인의 발길이 일찌감치 뚝 끊어지고 적막한 기운이 감돌았다.      


나는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평소보다는 이르다 싶게 전출입 관리대장을 정리해 두고는 현관문 밖으로 시선을 던진 채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반쯤 열려 있는 문틈으로 장미 넝쿨이 우거진 동사무소 담장이 보였다. 장미 넝쿨 위로 조그만 새 한 마리가 휙 날아갔다.


활짝 피어버린 장미꽃과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들이 어우러진 그 위로 내려앉을 듯하다가 스치듯이 날아간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그 남자에 대한 추억의 프롤로그처럼 선명하게 떠오른다.   

  

새가 날아간 뒤에 곧이어 동사무소 앞마당으로 승용차 한 대가 들어왔다. 그리고 단 한 번의 후진으로 차와 차 사이에 남겨진 하얀 주차선 안에 멈춰 섰다. 늘 주차하는 데 애를 먹는 나로서는 그 장면이 진기하게 느껴졌다.      


운전자의 얼굴이 궁금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서 운전석 문이 열렸다. 말쑥한 정장 차림의 남자였다.


더위 때문에 동사무소에 드나드는 남자들이나 직원들 대부분 반소매 남방이나 티셔츠 차림이어서 그런지 그 남자의 차림새는 산뜻하기 그지없었다.      


그 남자의 모습은 곧 현관문 앞의 커다란 유리창에 가려서 실루엣이 되었다. 차광막이 붙어 있는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그 남자의 실루엣은 이상한 기운으로 나를 긴장시켰다. 온몸으로 퍼지던 전율과 가슴 저림. 내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이었다.


그 남자는 유리창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더니 선글라스를 벗어서 상의 주머니에 꽂았다. 그 남자가 옆으로 난 출입문으로 다가오고 있는 동안 나는 뚫어져라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실루엣의 영상에서 빠져나와 열린 문 안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나는 그 남자와 눈을 마주칠 자신이 없어서 고개를 떨어트렸다.      


민원인이 깜박 잊고 놓고 간 주민등록증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주민등록증을 집어 발아래 있는 바구니에 던져 넣었다. 그러나 주민등록증이 바구니의 전두리에 맞고 튕겨 나와 바닥으로 떨어졌다.


허리를 숙이며 힐끗 그 남자의 모습을 살폈다. 그 남자는 로비 중앙에 있는 민원용 책상으로 다가가더니 눈길로 필요한 양식을 찾고 있었다.


나는 주민등록증을 집어 바구니에 넣었다.    



 

민원신청서를 작성한 그 남자는 인감증명을 발급하는 창구 앞으로 다가가서 신청서와 도장을 내밀었다.    

 

“도장이 다른데요.”     


인감을 대조하던 언니가 그 남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 남자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 남자는 주머니에서 여러 개의 도장을 꺼내 들고 이름들을 살폈다. 당황하고 있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 남자가 여러 개의 도장 중 신중하게 고른 도 인감이 아니었다. 그 남자의 빨개진 얼굴에 땀이 배어나 번들거렸다.     


“줘 보세요.”     


나는 허둥대는 그 남자가 안쓰러워서 불쑥 끼어들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런 용기는 일생에 한두  정도 찾아오는 것일 수 있었다.


도장을 몽땅 집어서 건네주던 그 남자의 손가락들이 미세하게 떨렸다. 손도 그렇지만 얼굴도 여름날의 강한 햇빛 아래 온종일 서 있는 다 해도 탈 것 같지 않은 피부였다.     


“언니 내가 해줄게.”     


나는 내 업무도 아닌 일을 자진해서 도맡았다. 언니는 아는 사람이니 하고 묻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는 순순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나는 언니 대신 의자에 앉아 그 남자에게서 건네받은 도장을 하나하나 투명비닐에 찍어 인감과 대조를 했다. 인감과 일치하는 것은 맨 마지막에 내 손에 들어온 상앗빛 도장이었다.      


“이거네요. 여기........ 웬 도장을 이렇게 많이 가지고 다니세요!”     


내가 그 남자에게 다시 도장을 건넸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남자는 무표정하게 받아서 다시 상의 주머니에 넣었다. 고마운 내색조차 하지 않는 그 남자에게 나는 약간 실망했었다.


“인감도장은 따로 잘 보관하세요.”     


인감증명서를 건네주면서 그 남자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 남자는 눈을 순하게 아래로 뜬 채 인감증명서를 넣은 봉투를 받았다.      


그 남자는 고맙다는 말을 하기는커녕 희미하게 웃어주지도 않고 뒤돌아서서 동사무소를 나갔다. 그리고 차를 타고 사라졌다.      


그 남자를 처음 만나던 날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나는 두 번째 노트를 펼쳤다.




[월화 2] 나는 열다섯 이후로 더 이상 여자를 사랑하지 않았다.       


읍내를 지나면서부터는 자갈 섞인 흙길이었다.


너털거리는 길을 승용차로 삼십 분쯤 달려왔을 때였다. 짧은 순간 고갯마루가 눈앞을 가로막았다.


처음 와보는 곳이지만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아차렸다.      


그러나 길을 잃어버린 듯 마음은 불안하고 서러웠다.

 

고개를 넘어서자 왼쪽 산 밑으로 옹기종기 자리 잡은 마을이 나타났다. 서른 채 정도 되는 집들은 대개 낡고 오래된 기와집이었다.


집과 집 사이에 드문드문 무슨 탑처럼 높이 솟아 있는 흙담집이 담뱃잎을 찌는 재래식 벌크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고개를 들어 멀리 시선을 보내면 산허리를 휘돌아가는 길 끝으로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보였다.


다리 건너에도 스무 가구쯤 모여 사는 마을이 있었다.


율오리 사람들은 그곳을 웃말이라 부르고. 서른 가구쯤 모여 사는 곳을 아랫말이라 불렀다.      


아랫말과 가까워지자 나는 자연스럽게 언덕 위에 있는 교회 건물로 고개를 돌렸다. 교회 옆에는 오래된 종탑이 서 있었다.




나는 아랫입구에 서 있는 오리나무 곁에 승용차를 세워놓고 내렸다.      


유월 오후의 바깥 기온은 산골 오지 마을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나는 열기를 피해 오리나무 그늘로 들어갔다. 오리나무 아래에는 한가로이 평상이 놓여 있었다.      


하천은 폭이 꽤 넓고 깊었다. 하지만 물줄기는 가늘고 하천 바닥이 보일 정도로 얕았다.      


오리나무 곁에 한참을 서 있었지만 사람의 그림자는커녕 개 한 마리도 지나다니지 않았다.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적이 무겁게 뒤덮고 있었다.      


나는 다시 차에 올라타서 마을 앞 논과 논 사이로 난 개울 옆의 길을 따라 교회로 향했다.      


개울은 길과 반대편으로 휘어지면서 자취를 감추었지만 길은 개울을 버리고 집과 집 사이로 향했다.


마을 깊숙이 들어오자 길이 끝나면서 제법 널찍한 공터가 나왔다.


나는 그곳에 차를 세우고 공터 담벼락을 따라 교회종탑 아래로 다가갔다.     

 

예상했던 대로 종탑 꼭대기에는 사방으로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었다. 종탑 안에 매달려 있는 녹슨 종은 내 운명처럼 더 이상 소리를 낼 수 없을 것 같았다.




현대건축 양식에 로마네스크 양식을 가미한 교회 건물의 내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다.


커튼이 드리워진 교회 안은 약간 어둡고 바깥에 비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재단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약혼녀 수미의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


다행히 다친 데는 없었지만 느닷없는 나의 폭력에 적잖이 놀란 수미는 헝클어진 모습으로 그대로 허겁지겁 달아났다.      


수미는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니었다. 얌전하고 예의 바르고 다정한 여자였다. 그런데 그날은 이상하리만큼 들떠 있었다. 술을 마시다 옆 테이블의 나이 어린 남자들과 농담을 주고받았고 그들을 유혹하는 듯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너희들 누나랑 놀 자신 있어, 내가 너희들 셋 한꺼번에 상대해 줄게, 따위의 말을 호기롭게 날렸다. 그리고 기억도 나지 않는 카페 이름을 대면서 주말에 거기 오면 혹시 만날 수도 있을 거라며 깔깔 웃었다. 하지만 나는 분명 아무렇지 않게 웃어넘겼고 아무 일 없이 술집에서 나왔다.   

   

그런데 왜 갑자기 대로변 어느 골목에서 그녀를 내동댕이치고 발길질을 했던 것인지.......     


나는 멀어지고 있는 그녀를 붙잡을 생각조차 못 하고 마치 강간이라도 당한 것 같은 그 모습 그대로 멀어지는 걸 쳐다만 보고 있었다.


다 끝났어. 내 마음속 어디선가 그런 절망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그 당시 내 안에 숨어 있던 폭력성에 나도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그렇게 분노하고 막무가내로 사람에게 발길질한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마음속으로도 그 누구에게 욕을 해본 적조차 없는 나였다. 나도 내가 그저 온유한 성품으로 태어난 줄 알았었는데…….     


수미 아버지는 내가 다니는 대기업의 전무이사인 데다 아버지도 그 회사의 하청 업체를 운영하고 있어서 생긴……. 시쳇말로 이사님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받았으면 받았지 무시당한 적은 없는데도 내 마음엔 열등감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라고 말하기엔 석연치 않았다.      


그것은 흙에서 비롯된 것, 그분의 입김으로 생명이 되었지만 몸은 흙이 본질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흙 속에 내재되어 있는 생육과 번성의 기운, 그것의 끈질기고 집요한 꿈틀거림이 결국 갈라진 벽이나 문틈 사이로 삐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싶다.        


그것은 질투심이었고 숨겨진 욕망이었다.


수미를 뜨겁게 여긴 적은 없다. 그렇지만 나는 수미를 그리워했고 만나서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흐뭇했다. 은선을 향하던 마음이 흙에서 나온 것이라면 수미를 향하는 마음은 그분의 입김에 속한 것이라고 나는 믿었다. 그런데 안개처럼 스멀스멀 삐져나온 흙의 기운이 그것을 파괴해 버렸다.      




실망한 수미의 아버지는 당장 파혼하라며 분노했다.


‘율오리로 가 있어.’ 이사님이 그렇게 말할 때까지 나는 무릎을 꿇고 네 시간 이상을 버텼다. 율오리 교회는 이사님이 장로로 시무하는 하늘교회에서 지은 시골 교회 중 하나였다. 이사님은 교회 설립자이기도 해서 교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절대적이었다.     

 

‘내가 부를 때까지는 거기서 기도하고 있어. 그거 완전히 버려야 돼. 그렇지 않으면 절대 수미를 만날 생각하지 말아. 일 년 아니 그 이상이 걸려도 그 더러운 걸 버리기 전에는 회사에도 복귀 안 시킬 거니까 그리 알아. 선교사로 파송되었다고 생각해, 마침 그곳에 교역자가 없으니까 가서 봉사도 하고.......’     


이사님이 말하는 그거는 아마도 흙의 기운일 것이다. 나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럴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나는 어느새 마른 눈물을 떼어내며 눈을 떴다. 십자가 앞에 서면 늘 흙의 기운이 부끄럽고 서러웠다.     

       



어느새 등과 겨드랑이가 땀에 젖었다. 나는 교회 안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앞마당으로 나왔다. 꽤 오랫동안 재단 앞에 엎드려 있었던 건지 벌써 해가 맞은편 산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나는 붉게 물들기 시작한 하늘을 바라보며 손수건을 꺼내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냈다.      


고갯마루를 막 넘어선 버스가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와서 오리나무 근처에서 멈췄다. 잠시 후에 버스 뒤꽁무니로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율오리에 도착해서 처음 보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아이들과 어른이 뒤섞여 있던 무리가 뿔뿔이 흩어져서 마을로 모습을 감추었다. 버스는 다시 웃말 다리 근처에서 멈추었다. 버스에서 내린 여학생 한 명이 가방을 들고 천천히 다리를 건넜다. 그 사이 버스는 산모퉁이를 돌아 사라졌다.      


마을 앞 하천의 물둑 아래에 묶여 있던 염소 세 마리가 길 위로 올라왔다. 간간이 들려오는 염소 울음이 마을로 울려 퍼졌다. 염소를 모는 계집아이가 뭐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지만 말소리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나는 턱없이 외로워서 저녁노을 속에 마냥 서 있었다.     




“새로 오신 선교사님이세요.”     


중년 여자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뒤를 쳐다봤다.


오십 대 중반의 여자가 헤벌쭉 입을 벌리고 저녁 어스름 속에 서 있었다. 여자의 얼굴은 길고 광대뼈가 튀어나왔다. 여자가 입고 있는 하얀색 반소매 셔츠는 남자 옷이었다.


여자는 발등까지 덮이는 긴치마 앞으로 두 손을 공손하게 모은 채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


“예. 안녕하세요.”     


선교사라는 말이 낯설어 잠시 주춤거렸다. 하지만 여자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이곳의 사찰 집사입니다. 오신다는 말씀은 전해 들었는데........ 저, 읍내에 다녀오느라고 늦었어요.”     


사찰 집사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수줍어하면서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 내가 묻지 않았는데도 식사 시간에 대해서라든지 교회의 전후 사정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앞뒤 없이 설명을 늘어놓았다.


“저는 이 마을 사람들 중 누구보다도 신앙심이 깊다고 생각은 하지만 주일조차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교회에서 주는 돈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부족해서 공장에도 나가고 식당에 가서 설거지도 하거든요. 그런 일마저 없으면 산에 가서 버섯이나 약초를 캐다가 팔기도 하고요. 딸아이가 둘이나 있는데 돈은 안 벌어오고 싸돌아다니기만 해요. 아들 녀석은 농기계를 수리하는 기술자지만 벌써 여자하고 살림을 차렸어요. 그러니 제가 벌지 않으면 누가 돈을 보태주겠어요. 그래도 선교사님들이 보살펴 주시는 덕택에 이만큼이나 먹고사는 거예요. 하나님께 늘 감사드려요.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교회에서 쫓아내려고 했을 때도 선교사님들이 늘 막아줬어요. 선교사님도 그러시겠죠. 새로 선교사님 오신다고 하니까 우리 딸들도 집으로 온다고 했어요. 딸들이 제가 쫓겨나지 않게 선교사님께 부탁을 해준대요.”     

     

사찰 집사는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줄줄 꺼내놓았다. 새로 온 선교사가 혹시라도 자신들을 쫓아내지나 않을지 걱정하는 것 같았다.      


나는 사찰 집사의 이야기를 건성으로 들으면서 고개를 넘어온 택시 한 대가 오리나무 앞에서 아랫말로 꺾어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랫말로 스며들었던 택시가 교회 뒤의 공터로 올라와서 내 승용차 옆에 멈춰 섰다. 나는 사찰 집사의 등 뒤로 택시를 바라봤다. 하지만 사찰 집사는 귀가 어두운지 아직 택시가 온 것을 모르는 듯 보였다.      


택시 앞문이 열리고 커트 머리를 한 아가씨가 내렸다. 사찰 집사의 큰 딸 인화였다. 도시의 번화가를 도도하게 걷기를 좋아하고 배꼽티를 즐겨 입는 이십 대였다. 아니 실제로는 열여섯이었지만 나는 차림새 때문에 이십대로 착각한 것이었다.      


뒤이어 택시의 뒷문을 열고 내린 아가씨는 좀 더 키가 크고 늘씬했다. 그 아가씨가 인화보다 한 살 아래인 월화였다. 나는 그 아이 역시 이십 대쯤 되는 아가씨라고 착각을 했지만 실은 열다섯이었다.   

   

긴 머리카락을 오른손으로 젖히며 조그만 핸드백을 왼쪽 어깨에 두른 채 허벅지가 다 드러난 스커트 차림의 가늘고 긴 다리를 땅에 딛고 내려서는 그녀가 월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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