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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벽 Sep 07. 2024

소설 쓸 때 성애 묘사 수위 조절하기?

독서 편력이 글쓰기에 미치는 영향!

정이흔 작가님과 김소이 작가님의 글을 읽고 나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최종심 당시(흔 살 즈음에 일입니다. 그러니까 이십여 년 전....) 심사위원님은 이름만 대면 다 아실만한 분입니다.


누군가는 존경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동경하는 분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습니다.


저도 한국문학의 정수라고 일컬어지는 그분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제가 최종심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불만도 없습니다. 제 작품이 뛰어났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테니까요. 그냥 그런 일도 있었다, 정도로 말씀드린 겁니다. ㅠㅠ 


그리고 제가 마흔 전후이던 당시 최종심 과정에서  전화를 받은 작품은 브런치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첫사랑이 죽었다는 그 일과 상관없는 얼마 전에 쓴 초고입니다. 제가 자세한 설명을 드리지 않아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 밝혀둡니다.


아무튼 두  분께서는 저를 좋게 보아주셨습니다.  제 편을 들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ㅎ 기회가 되면 술이라도 대접하고 싶습니다. ㅋ




소설을 쓰다 보면 성애 묘사의 수위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니다.


저는 의식의 흐름(주관적이지만)에 따라 비교적 고민 없이 자유롭게 쓰는 편입니다.


이는 제가 읽은 수많은 소설들의 영향이 큽니다.


브런치 작가님들에 비하면 대단한 독서량은 아니겠지만..... 


저는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읽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1학년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 동안 절정에 이르렀다가 잠시 휴지기를 지나서 대학 때부터 다시 소설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소설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그리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소설  읽기는 그저 저의 취미였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게임이나 오락엔 전혀 취미가 없습니다.



마흔 즈음이었습니다.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소설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던 겁니다.


그 이야기가 지금은 없어진 한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일찌감치 퇴직한 제가 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ㅎ




하지만 불행히도 제가 읽은 소설들은 세계문학이라 불리는 범주의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덕분에 이후 제 작품에서 번역 소설 냄새가 난다는 등의  지적을 종종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읽은 죄와 벌, (깨알 같은 글씨로 된 전집류를 주로 읽음) 채터리부인의 사랑, 폭풍의 언덕, 베니스상인, 등 등은 저에게 큰 재미를 안겨 주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의 독서가 번역투의 문체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소설 속에 나오는 (특히 누구를 하여 종을 울리나는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성애 장면은 사춘기의 저에게 알 수 없는 흥분과 기대를 안겨주었던 것도 같습니다.


그 외에 북회귀선, 롤리타, 즐거운 사라 등 노골적인 성 묘사로 곤욕을 치르거나 주목을 받은 작품들도 빠짐없이 읽어 왔습니다.


미국의 초베스트셀러로 알려진 50가지 그림자는 정말 지루하게  돈 아까워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즐거운 사라 역시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고인이 되신 마광수 교수님을 존경하고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0대 중반 이후에야 비로소 눈 돌린 한국문학에도 성애 묘사는 넘쳐납니다.   작가님들께서도 다들 아실 것 같아 일일이 제목을 나열하지는 않습니다.


소설가가 되기 이전에 만난 문학의 세계가 이러한데 제가  성애 묘사를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애 묘사를 할 때면 수위조절에 신경이 쓰입니다.


제 나름대로는 이야기의 흐름에 필요한 정도로 최소화한다고 하는데 워낙 주관적이라......


각자 알아서 쓰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ㅋ


수위조절은 작가 마음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밥벌이에 쫓기는 신세라 두서없이 써서 올립니다.


작가님들 모두 즐겁고 행복한 글 쓰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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