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세벽
이 마음
다 내주었는데
이제 와
이별을 통보하고
뜨거운 태양
아래
출렁이며 멀어지는
너는
한 그루 사막
별을 밟고 건너는
희고 낡은 낙타의 행렬
푹푹 빠지는
모래꽃
마침내 타오르고
흩날리는 불의 잎
어둠을 뚫고
먼지처럼 피어나는
화석의 한낮
새벽의 이마로
날아와 폭발하는
흰 혜성
오오, 너는
얼마나 애끓어
벌써부터
이다지도
불타오르는가
장편과 단편 소설을 씁니다. 종종 시도 씁니다. 때로는 노래도 만들고(작사,작곡, 편곡) 있습니다. 필요하면 그림도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