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의 증언

by 이세벽



- 바람의 말이 맞아. 그들은 너희들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괴물이야. 사람이든 짐승이든 다를 바가 없어. 머지않아 지구도 삼켜버릴걸.

햇볕까지 나서서 말하는데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운명론자인 형제들 대부분은 바람과 햇볕의 충고를 무시하거나 잊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할 수 있으면 운명을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었기 때문에 두려움에 떨었다. 그리고 그 두려움 때문에 괜히 바람과 햇볕을 원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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