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처음

by 이세벽
위에서 본 산과 강.jpg


독수리는 순식간에 산을 넘고 강을 건넜다. 넓은 평지를 지나서 또다시 산을 넘었다.

- 데려다 달라고 해놓고 왜 말을 안 하니?

벙어린 줄 알았던 독수리가 퉁명스럽게 중얼거렸다.

- 어디로 갈지 모르겠어요. 세상은 처음이거든요.

- 이 세상에 자신이 어디로 갈지 알고 있는 것들이 몇이나 되겠니. 하지만 네 안에 있는 갈망이 너를 데려다줄 거다. 넌 너만의 갈망을 품기만 하면 돼. 잘 가거라.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무심한 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