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by 이세벽
떠다니는 호두1.jpg



폭우가 쏟아졌다.


나는 불어난 흙탕물에 휩쓸려 어디론가 떠내려갔다.


밤낮이 여러 번 바뀌는 동안 나는 풀과 나무에 걸려 꼼짝도 못하고 한 곳에서 맴돌기도 했다.

그리고 마구 흔들리는 물결에 휩쓸려 정신을 잃었다가 헤아릴 수 없는 날이 지나서 깨어난 적도 여러 차례였다.


하지만 나는 굽히지 않고 내 마음이 원하는 그곳을 갈망하며 그곳에 다다르게 될 날을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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