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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벽 Nov 23. 2022

(시) 갯벌의 꿈

서쪽 바다에서

  

 

짐승에서 사람을 꿈꾸어 왔듯이

사람에서 그분을 갈망하며


오늘도 나는 그리움에 사무치는 붉은 울음 듣는다, 그대 아폴론이여


아르테미스가 이불 덮으면

애정행각 축제처럼 벌어진다     


낮뜨거운 키스와  오르기즘

나는 기꺼이 용납해왔다      

   


난나가 이불을 걷어가면 나는 세상의 끝자락

입술 깨물고 흐느끼다 실신하는 일 허다했다     


그러나 마리 물고기가 나를 밟고 지상으로 걸어 나가는 걸 지켜보았기에

수십억만 년 발가벗겨지는 수치 견뎌왔다


욕망의 육체와 타락하기 쉬운 정신을 넘어

완전한 사람이 나를 밟고 오시기 꿈꾸며


오늘도 나는 붉은 울음 토한다,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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