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별

바보 천치라서

by 이세벽

아시나요

밤길 걷다 괜시리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은

바보 천치의 사랑이란 걸


요즘 누가 별을 이야기하고

별을 동경한다고


우연히 하나의 별을 발견하고

자칫 그리움에 젖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


나는 별이 보고 싶어지면

차라리 어느 술집에 들어가 술을 마셔


술 취하고 나면

가슴은 잠시

검푸르게 미어지겠지만


파전과 총각김치 나는

별을 만나게 될 것 같아


술 취하고 나면

눈은 잠시

졸음에 겨웁겠지만


삽짝에 기대어

철없이 아버지를 기다리던

별이 뜰 것 같아


술 취하고 나면

쓸데없이 웃음 나고

눈시울 젖겠지만


이모의 작별 인사에

울음 터트리던 어리디어린

별을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아


하나의 별을 추억하고

하나의 별을 마음에 담고

하나의 별을 노래하고

하나의 별을 외쳐 부르다

서러워지는 것은


나이를 먹을수록 날로

어려지는 때문


별에 취하면

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보고싶어지는 어머니

내 안에 뜨는 별이

무진장인데


육십도 예쁘게 넘어버린

아내와 마주 앉아

출렁이는 별을

자꾸 부딪치지


아시나요

밤길을 걷다 괜시리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은

바보 천치의 사랑이란 걸


요즘 누가 별을 이야기하고

별을 동경한다고


우연히 하나의 별을 발견하고

자칫 그리움에 젖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



물길 김종덕교수님 수필집입니다.

11번가에서 주문가능합니다.


야초 작가님께서 손수 만드신 목도리입니다.

주문 불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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