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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벽 Nov 27. 2022

(시) 별

바보 천치라서

아시나요

밤길 걷다 괜시리

하늘을 올려다보는 

바보 천치의 사랑이란 걸


요즘 누가 별을 이야기하고

별을 동경한다고


우연히 하나의 별을 발견하고

자칫 그리움에 젖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


나는 별이 보고 싶어지면

차라리 어느 술집에 들어가 술을 마셔


 취하고 나면

가슴은 잠시

검푸르게 미어지겠지만


파전과 총각김치  나는

별을 만나게 될 것 같아


술 취하고 나면

눈은 잠시

졸음에 겨웁겠지만


삽짝에 기대어

철없이 아버지를 기다리던

별이 뜰 것 같아


 취하고 나면

쓸데없이 웃음 나고

눈시울 젖겠지만


이모의 작별 인사에

울음 터트리던 어리디어린

별을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아


하나의 별을 추억하고

하나의 별을 마음에 담고

하나의 별을 노래하고

하나의 별을 외쳐 부르다

서러워지는 것은


나이를 먹을수록 날로

어려지는 때문


별에 취하면

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보고싶어지는 어머니

내  안에 뜨는 별이  

무진장인데


육십도 예쁘게 넘어버린

아내와 마주 앉아

출렁이는 별을

자꾸 부딪치지


아시나요

밤길을 걷다 괜시리

하늘을 올려다보는 

바보 천치의 사랑이란 걸


요즘 누가 별을 이야기하고

별을 동경한다고


우연히 하나의 별을 발견하고

자칫 그리움에 젖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



물길 김종덕교수님 수필집입니다.

11번가에서 주문가능합니다.


야초 작가님께서 손수 만드신 목도리입니다.

주문 불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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