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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면 Nov 02. 2024

손톱


손톱을 잘라야지.

엊그제도, 어제도, 오늘 아침에도 한 생각이다.

손톱이 이만큼 자랄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본다.

즐겁지 않을 때 즐거운 척하기도 했고

힘들지 않은데 엄살도 부려 봤다.

단단한 것 같아도 샤워한 직후에는 말랑말랑해지는 손톱처럼 이중적이었던 날들.

어쩌면 손톱은 내밀한 내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신체의 유일한 부분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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