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같은 일

살아가는 것

by 글쓰는 소방관


'좋은'아침입니다..


정말 좋은 아침입니다.


햇살이 이렇게 반가울 줄 몰랐습니다.


제가 있는 부산은 밤새 물과 전쟁을 치렀습니다.


시간당 100미리에 가까운 역대급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다른 일 하다가 비상이라 연락받고 뛰쳐나가 새벽 내내

뛰어다녔습니다.


저와 제 동료들 모두 밤새 사람을 찾고, 대피시키고, 물을


퍼내고 사투를 벌였습니다.


대비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자연은 위대함과 동시에 잔혹함도 가졌습니다.


신의 경고처럼 보였어요.


그 와중에 놀라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이 난리 통에 배달하시는 분을요.


와... 이건...



'고교 중퇴 배달부, 연봉 1억 메신저 되다' 박현근 작가님이

생각났습니다.


잠시 그 배달하는 분 심정이 어떨까 생각도...


박 작가님은 그맘 아시지 않을까요.


'살리려고' 나는 밤새 그 물 밭을 뛰었고요,


'살려고' 그 배달 라이더는 물길을 헤쳐갔어요.


자기의 일을 했던 거겠죠. 그분이나 저나.



지금 그분과 내가 느끼는 고단함이 같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밤새 각자의 일을 했던 절박함 같은 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거라 봅니다.


한 가족의 가장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빗속을 뛰어다니는


누군가의 남편, 아들, 형제를 걱정하는


가족들의 마음도 같았을 거고요.


지금 그분 많이 고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도 모두 안전하십시오


아침부터 주저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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