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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습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by 글쓰는 소방관

https://news.v.daum.net/v/20200628135503337

주어진 숭고한 임무를 하시다 가신 거 맞습니다. 맞고요...

자꾸 그거랑 무슨 상관이냐고 묻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람들이 평생 한번 볼까 말까, 격을까 말까 하는 일을

어제도 보고 오늘도 겪어가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철인 3종을 수차례 완주하고

마라톤 풀코스 서브-3 하던

'범석이'도 난데없는 희귀병을 얻어 떠나버렸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920012025&wlog_tag3=naver

이 일을 하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

항상 머리에 이고 삽니다.

다만,

현장에서 죽는다면 그래도 죽어 영광이겠습니다.

지금도 곳곳에

정신적, 육체적 고통으로

시들어 가는 수많은 동료들이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그 원인을 국가가 밝혀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순직'이라는 명예를 줍니다.

우리나라는

'너의 병이니 네가 밝혀보라'라고 하네요.

밝혀내면 '순직'해 준다고 하고요.

글을 쓰는 지금 이 시간에도 저는

3시간 동안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를 사람을 찾아다니느라

진을 빼고 왔네요.

귀하고 소중한 일이라 생각하고 천직으로 알고 일 하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분명히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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