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만

by 물개 뱃살


전에 나태주 시인의 시집에서

'충만'이라는 단어를 보고 나서

왠지 끌리는 데가 있어

마음에 담아두고 다녔다


이 말을 쓰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 강연에서 보게 되었다


학창시절 내 학업활동에 큰 축이 되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사실 저번주에는 이 강연에 오기 싫었다

아니, 두려웠다


저번주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나를 다시 지배하기 시작했고,

그것의 거대한 뿌리 중 하나가 내 학창시절이었기에

강연을 보러 가면

그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열변을 토하고

나는 그렇게 살지 못했다는 이유로

나 자신을 다시 채찍질할 것 같았다


하지만 강연 내용은 내 예상과는 달랐다

오히려 내가 요즘 생각하고 있는 내용과 닮았고,

내게 필요한 말을 담고 있었다


강한 확신에 차서 얘기하는 모습이

내 생각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강연 참석자 대부분은 성인 같아 보였는데,

강연을 나오는 길에 딱봐도 앳되어 보이는 청소년이 보였다


문득 저런 말을 해주는 어른이 한국 사회에도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좋은 어른이 있었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나를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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