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현수 Feb 21. 2018

당신의 리더는 어느 시대를 살고 있나?

리더십도 업데이트가 필요해.

  최근 한 강의에서 질문을 접했다. '리더의 반대말은 무엇인가요?' 참가한 사람들이 모두 매니저였기에 나름 답이 나올 법도 했는데, 결국 정답은 나오지 않았다. 참가자들이 한 대답들은 팔로워(Follower), 구성원(Member), 팀원(Non-Manager), 보스(Boss) 등으로 다양했다. 특히 보스(Boss)라는 답이 나온 것은 자연스럽기도 하고 조금은 특이하기도 했는데, 여러 매체나 미디어를 통해 좋은 지도자는 리더로, 나쁜 지도자는 보스로 불리는 일종의 룰이 형성된 느낌이었다. 


SNS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던 Boss vs. Leader 시리즈


  최근 조직의 구성원들이 새롭게 바뀌면서(Refresh Population) 수많은 조직들이 다양한 내홍을 겪고 있는데 이를 리더와 보스 관점에서 바라보면 시사하는 바가 많다. 국내 여러 기업들의 임원들을 생각해 보자. 그들을 저 리더와 보스의 프레임에 대입해 보면 어느 쪽에 가까울까? 그리고 그들은 왜 그렇게 행동할까?


  필자는 많은 리더들이 그 앞 세대 선배들에게 리더십을 배우며 성장했을 텐데 그 당시만 해도 리더십이라는 것 자체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했을 뿐 아니라, 성과주의 인사를 잘못 이해한 많은 리더들이 우선 '성과를 만들어내고 보자는 식의 리더십'을 수십 년간 적용해 왔고 또 이것들이 경영진에게 중용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에 한국형 수직적 거시 문화가 영향을 미쳐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가(Charismatic Leadership) 리더의 전형(Role model)으로 자리잡기도 했을 것이다.


  이후 우리는 그야말로 리더십 홍수의 시대를 경험했다. 거래적 리더십(Transactional), 정서적 리더십(Emotional)을 지나 히딩크발 서번트 리더십(Servant)을 거쳐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까지 오만 종류의 리더십은 리더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머리도 복잡하게 만들었다. 어떤 형태의 리더십이 좋은 리더십인지 더욱 헛갈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다양한 리더십들로 수많은 리더십 교육을 진행해도 우리의 리더들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회사를 이끄는 CEO를 비롯한 최고 경영진들(Top Management Team)이 리더십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 보기에 매우 바빴고,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숫자와 전략에 집중하는 사이 리더십은 인사에서 제공하는 윤리 교육처럼 변해버리기도 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다. 경쟁 환경은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해졌고, 개개인이 만들어내는 영향력(생산성)은 극대화되었다. 무엇보다 조직의 구성원들이 싹 바뀌었다. 제대로 된 리더가 똘똘한 구성원들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일이 여기저기에서 확인되었을 뿐 아니라, 구성원들이 자유롭고 즐겁게 일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성과가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는 이제 셀 수 없이 많아졌다. 즉, 리더의 조건이 바뀌었다.  


  100년이 넘은 한 미국 기업이 최근 새로운 리더십 모델을 발표했다. 지금 시대의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역량을 새롭게 정의한 것인데 흥미로운 점이 많아 간단히 소개한다. 


  첫 번째로 '센싱 하고, 행동하라(Sense & Act)'라는 항목이 눈에 띈다. 이제 리더는 임원실의 깊숙한 소파에 앉아 고상하게 보고나 받고, 승인이나 하는 사람이 아님을 천명했다. 직접 시장(Market)을 읽고 경쟁 환경을 알아내며, 구성원들의 마음을 읽어 내는 감각(Sense), 그야말로 센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팔을 걷어 부치고 직접 움직이라는 의미의 행동(Act)하라는 주문도 함께 했다.


  두 번째는 '활기를 불어넣고, 멤버들의 역량을 증폭시켜라(Boost & Amplify)'이다. 조직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에너지가 폭발하도록 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격려하고 붇독아주며 활력(Vital)이 넘치는 팀을 만드는 것이 필수다.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역량을 증폭시켜야 한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전문성을 단순히 100% 발휘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것들이 여러 상호작용(Interaction)과 화학적 통합(Chemically Integration)을 통해 폭발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생각만 해도 어려워 보이지만 구성원들이 열광할 단어는 다 들어가 있을뿐더러, 요즘 같은 경쟁환경에 필요한 리더임에 틀림없다. 또한, 예전의 그것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다시 앞에서 말한 그 질문으로 돌아가자. 정답은 '개인 공헌자(Individual Contributor)'였다. 리더는 타인/구성원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는 설명이 덧 붙었다.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다. 지금 나의 조직에 필요한 리더, 리더십은 무엇인가? 

매거진의 이전글 보고하고 끝나는 조직, 보고하고 시작하는 조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