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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현수 Mar 21. 2018

보고하고 끝나는 조직,
보고하고 시작하는 조직

조직의 진짜 역량은 기획이 아닌 실행!

  서점에 가보면 온갖 종류의 자기계발서 중 눈에 밟히는 카테고리가 있다. 바로 보고서 쓰는 법들을 가르쳐 준다는 책들인데 그런 책들이 어떤 내용인지 들여다보면 한결같이 주제에 집중하고, 두괄식과 미괄식을 설명하며, 더 예쁘게 표를 그려내는 기술(Skill) 들을 나름의 방식과 노하우로 풀어내고 있다. 훌륭한 기획을 하고, 이를 보고서로 잘 풀어내는 것은 직장 생활의 꼭 필요한 역량임에는 이견이 없다. 보고서 작성기술을 학습하고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일은 필요하지만 정작 보고를 대하는 조직의 자세나 마음가짐은 그 편차가 크기에 오늘은 보고는 무엇이고 보고 이후에 조직은 어떤 일들을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보고(Reporting)란 무엇인가? → 하고 싶은/해야 하는 일을 의사결정자에게 설득하는 시작점

  모든 조직이 혁신을 꿈꾸기에 무엇이든 새로운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 내고자 하는 일들은 직장생활의 일상이다. 물론 많은 직장인들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지치고 질려가는 얘기도 많이 듣지만, 무언가를 새롭게 하기 위한 노력 역시 끊임없이 일어난다. 사실 보고서(Report)를 작성하고 보고를 하게 되는 순간은 무언가 똑같지 않은 새로운 일들이나 변화에 대해 경영진과 소통하여 의사결정을 받기 위함이다. 

  이에 무언가 도모하고자 하는 일이 왜 오늘 우리 조직에 필요하고, 이는 어떤 이유에서 그러하며, 그 밖에 의사결정자가 궁금해할 사항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놓는 것이 보고에서 이루어져야 할 일일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데이터를 요약하기도 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아닌가? 결국 의사결정자로부터 일에 대한 의사결정을 받고, 자원 확보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는 시작점이 보고서다. 


  2. 보고 이후가 왜 중요한가? → 실행은 이제부터... 안 할 것은 왜 했나? 

  '보고를 위한 보고'는 사실 보고가 끝나 봐야 알 수 있다. 지난 몇 달간 수많은 미팅과 야근을 통해 금이야 옥이야 만들어 놓은 보고서를 사장 또는 임원들에게 멋지게 발표를 한 뒤 조직은 어떤 일들을 하는가가 진짜다. 앞에서 말했듯 보고는 무언가 원하는 일을 / 해야 하는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 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의사결정자에게 결정받는 일이다. 그렇다면 그 일이 실제로 이루어져야만 보고도 비로소 그 의미를 찾는다. 

  당신의 조직은 어떠한가? 보고를 마치고 그때부터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사항을 공유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자원을 확보하여 실행을 차근차근해 나가는가? 아니면 멋들어진 보고회가 마지막이 되어 보고서 이후 조직원들의 나사가 풀려버리는가? 

  컨설팅도 마찬가지다. 컨설팅 보고회를 마치면 마치 모든 일이 끝난 것처럼 흐지부지 되어 버리는 일들을 종종 본다. 보고가 모든 일의 목적이 되어 보고를 마치고 나면 마치 큰 일을 마무리했다는 안도감을 가지고 회식을 가는 조직도 많다. 하지만 보고는 시작점이다. 이제 보고가 끝났을 뿐, 일은 하나도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조직의 진짜 역량은 기획 역량이 아닌 실행 역량이다. 물론 잘 짜인 기획은 중요하다. 하지만 실행을 하다 보면 기획을 할 때 생각했던 많은 제약들보다 10배 100배의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연출된다. 이런 상황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대처해 나가면서 기어이 목표한 바를 이루는 것이 조직의 진짜 실력 이리라. 

   

  다시 묻겠다. 당신의 조직은 보고하고 끝나는가? 아니면 보고하고 시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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