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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디킴 Oct 07. 2019

새로운 희망, 리크루팅 시즌

넓은 미국 땅에서 좋은 테크 회사 찾는 법

이번에는 좋은 회사를 찾는 법에 대해서 알아볼 예정이다. 이름만 들어본 유명한 회사, 링크드인에서 찾은 랜덤한 회사가 아니라, 좋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회사를 찾아보자. 


대망의 리크루팅 시즌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리크루팅 이벤트를 가면 보이는 수많은 회사들. 구글과 링크드인에 쏟아지는 채용공고들. 아직은 회사를 고려할 때 어떤 기준으로 보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냥 보이는 대로 지원을 해야 할까?


잠깐 멈추고 생각의 시간을 갖자


이 모든 절차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이해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크기의 회사를 가고 싶은지, 어느 지역에 살고 싶은지. 어느 정도의 마인드맵이 있어야 나에게 맞는 회사가 보이기 시작하고 나 자신을 어필하는 것도 훨씬 쉬워질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뭐지?

• Frontend: 사용자에게 보이는 화면과 interaction를 만드는 것이 재밌다.

• Backend: 보이는 것보다 Software Design이나 Architecture에 관심이 있다.

• Infrastructure (Site Reliability): Backend 중에서도 시스템 분야, 최적화, 모니터, 관리 등등에 특히 더 관심이 있다.

• Full Stack: Frontend와 backend 둘 다 관심이 있다.

이밖에 정통적인 개발자에서 조금 벗어나 Data Science, Machine Learning, Mobile 등등 여러가지 분야가 있다. 또 세부적인 필드 (자율주행, 블록체인, VR/AR)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다. 
홀로그램에 관심을 보이는 취준생


내가 살고 싶은 도시는 어디지?

• 샌프란(구글, 페이스북): 테크도시 일인자. 대기업 본사들이 많고, 스타트업도 많다. 날씨가 좋다. 하지만 생활비가 비싸고 테크 사람들만 너무 많다는 단점들이 있다.

• 시애틀(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크도시 이인자. 많은 기업들이 있고 주변에 자연환경이 많다. 소득세가 적고 생활비가 샌프란보다 낮다. 하지만 비가 많이 온다.

• 뉴욕: 다양한 업종과 문화가 있다. 하지만 생활비가 비싸고 주요 테크 회사들이 많진 않다.


어떤 크기의 회사가 나와 맞을까?

대기업: 네임밸류와 안정적인 직장생활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따라 할 규정이 많아서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대기업은 하는 프로젝트가 워낙 많아서 팀을 잘 만나야 한다. 자칫하면 책임감과 learning opportunity가 적은 팀에 배정받을 수 있다. 

• 중소기업: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가진 장단점의 중간지점.

• 작은 스타트업: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다. 회사 규정이 덜 한만큼 자유롭게 일할 수 있지만 무리하게 일을 시키는 스타트업도 있다. 스타트업은 로또와 같다. 대박을 칠 수 있는 만큼 위험부담이 있다. 

• 에이젼시: 소규모 프로젝트를 함으로써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간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좋은" 코드보다는 빨리 작동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페이도 다소 적다.


대기업의 답답함을 느끼는 직원
그에 반해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가진 스타트업


상장과 비상장 회사에 대해서도 알아두자. 학생에게는 생소한 개념일 수도 있다. 기업은 비공개 기업으로 시작하다가 크기가 커지면 IPO(상장)을 하여 공개 기업이 된다. 회사 주식을 누구나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비공개 기업에선 회사 운영이 내부적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지지만 공개 기업이 되면 외부적으로 투자를 받게 되어 운영이 복잡해진다. 이러한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사업을 위해선 상장은 거의 필수다. (상장 대신 매각이나 합병을 할 수 도 있다)


비상장/상장이 직원에게 중요한 이유는 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테크 회사는 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준다. 이는 비상장 기업에서도 같은데, 공개적으로 팔 수가 없으니 아직 돈 가치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상장을 하게 되는 단계까지 오게 되면 낮은 값에 받았던 주식의 값어치가 아주 크게 불어 직원은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상장 이후에도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값이 계속 오른다. 


상장: 안정적인 회사라는 지표. 지금 당장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주식을 받는다. 이미 커진 회사이기 때문에 복지가 좋을 수 있다.

• 비상장: 외부의 압박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회사. 당시에는 가치가 없어도 복권과 같은 주식을 받는다.




미국의 좋은 회사들 찾기  


각 회사의 지원 과정을 기록하는 건 필수


우선 구글시트이나 엑셀 파일을 만들자. 리크루팅 시즌 내내 각 회사와의 진행 상황을 기록할 중요한 족보가 될 것이다. 인터뷰 전에 리크루터와 면접관과 얘기할 때 참고할 내용들을 적어두면 도움이 된다. 나의 column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있었다.


Name: 회사 이름

Priority: 우선순위. 0~4까지 개인적인 선호도를 매겼다. 

Location: 회사가 위치한 도시. 여러 군데가 있다면 선호하는 도시를 Bold 처리했다.

Link: 회사 웹사이트 링크

Date Applied: 지원한 날짜

Progress: 진행 상황. Applying / Applied / Phone Interview / Onsite Interview / Accepted / Reject로 표시했다. 

Note about Company: 회사에 관한 갖가지 기록.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참고가 될 만한 것들이었다.

Decision: 결과


모두가 도전해봐야 하는 대기업


미국 유명한 대기업 Amazon, Apple, Facebook, Google, Microsoft로 도전을 시작하자. 인터넷에 있는 갖가지 Top Tech Company List를 참고해 리스트를 늘릴 수 있다. 연습을 위해 대기업은 모두 지원하는 걸 추천한다. (가기 싫다면 합격 후 거절하면 된다)


지원은 다 하되 각 회사의 장단점을 꼭 알아두는 것이 좋다. 대기업에 대한 정보는 워낙에 많아 리서치가 쉽다.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팀에서 일하고 싶은지, 그리고 기업문화는 어떤지 알아보자GlassdoorBlind로 조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밝은 미래가 보장된 유니콘 기업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가 넘는 비상장 기업을 말한다. 앞서 말했듯이 비상장 회사는 대박이 날 수 있는 주식을 받을 수 있지만 단점은 상장까지에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가치가 이미 1조 원이 넘다는 것은 미래가 아주 밝다는 것이다.


위키피디아에 유니콘 회사 리스트가 있다. 우선 웹사이트로 들어가 대학생을 뽑는지 확인하고, 간단한 리서치 후 마음에 든다면 지원 리스트에 추가하자

채용공고를 올리는 페이지를 메뉴에서 숨기는 회사들이 꽤 있다. 이럴 때 브라우저 URL에 "/careers" 나 "/jobs"를 치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airbnb.com를 가보면 jobs페이지가 메뉴에 없어서 들어가질 못한다. 그냥 airbnb.com/careers으로 들어가면 된다. 


모험을 할 수 있는 스타트업


대기업과 유니콘 기업은 한정됐고 미국에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존재한다. 좋은 스타트업을 찾는 나의 방법은 벤처캐피털 회사를 참조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을 돈을 모으기 위해 벤처캐피털 (혹은 엔젤투자자)에게서 투자를 받는데, 투자를 받았다는 것은 성장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16z라는 벤처캐피털 회사에 들어가 보면 투자한 회사 리스트를 구할 수 있다.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 회사도 참고해도 좋다. 실리콘밸리에서 Airbnb와 Dropbox를 발굴한 걸로 유명한 엑셀러레이터 Y Combinator 웹사이트로 가면 또 긴 회사 리스트를 볼 수 있다.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경험이 많은 오비완에게 조언을 받는 루크 


이렇게 대기업, 중소기업, 작은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회사들로 이루어진 리스트를 만들 수 있었다. 저번 편에 말했듯이 10월 15일과 11월 15일이 중요한 일정이다. 이 일정을 염두에 두고 9월 초쯤부터 지원을 시작하면 된다. 일찍 지원해서 경쟁률이 낮을 때 합격을 노리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선호하는 회사를 전부 다 초반에 지원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인터뷰를 하면서 실력이 늘기 때문에 후반부가 더 유리할 수 있다. 그래서 선호도가 낮은 회사를 앞에 배치하는 것이 인터뷰 연습을 위해 좋다. 나는 2주에 10개씩, 총 40군데 정도를 분산해서 지원했다.




회사에 지원을 끝났다면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모두가 답장을 주진 않지만, 몇 회사로부터 인터뷰 제의가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다음 편에서 인터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인터뷰하러 가는 나의 모습.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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