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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감성아빠 Sep 02. 2018

서로 다른 딸과 아들을 대할 때 이렇게 해주세요

남매 키우는 아빠의 아들 딸 이야기

남매를 키우는 제가 주변 부모와 대화할 때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어요.


아들 가진 아빠는 “아들은 참 말썽꾸러기지요. 딸이 애교 많고 더 예쁘지 않나요?”, 딸 가진 아빠는 “아들 키우기 힘들지 않아요? 저는 딸이라서 다행이에요.”라고 말하곤 해요.


이런 질문은 아들은 말썽꾸러기에 키우기 힘들고 딸은 애교 많고 아빠가 키우기 편한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요.


딸과 아들, 감정표현이 서로 달라요


딸과 아들을 모두 겪는 제 이야기를 해볼게요.

딸은 감정을 몸짓과 표정에 담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아빠와 소통하려 해요. 퇴근 후 현관문을 열면 둘째 딸은 뛰어나와 “아빠! 아빠!”를 외치면서 제게 안겨요. 열렬히 뽀뽀하고 애교를 한껏 부리고 얼굴을 비비기도 하지요. 반면에 아들은 저를 가볍게 안아주면서 “아빠, 다녀오셨어요!”라고 짧은 인사를 건네죠.


딸은 감정을 몸짓과 표정에 담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아빠와 소통하려 해요. 반면 아들은 절제된 감정표현으로 비교적 건조하게 이야기한답니다.


연구에 의하면 남자는 체계화된 뇌를 가지고 있고 여자는 공감형 뇌를 가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자아이는 감정표현에 능동적이며, 아빠가 공감과 수용을 통한 맞장구를 쳐줄 때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반면 감정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남자아이에게는 아빠가 먼저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아이가 감정을 나타낼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답니다.


아빠가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주세요.

 “딸에게는 맞장구치기”
“아들에게는 적극적으로 감정표현하기”

 

“딸과 아들,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이 서로 달라요”          


남아는 주변을 두루 살피고 변화에 공감하기보다 현재에 집중해요. 함께 외출할 때 주로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아홉 살 아들과 다섯 살 딸의 다른 점을 알 수 있어요. 외출 전에 옷을 갈아입는 시간은 의외로 아들이 더 오래 걸립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들은 옷을 입으라고 해도 책에 집중하며 느긋하게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에 딸은 옷을 입을 때 다른 것을 하기보다 빨리 옷을 입고 기다리곤 해요. 또한, 아들은 놀이할 때 부르면 잘 대답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반면에 딸은 오빠보다 대답을 빨리하지요. 아들은 몇 번을 불러야만 그때 대답을 하기도 해요. 빨리 대답하고 행동하면 좋겠는데… 이럴 땐 부르는 사람을 참 답답하게 하지요. 이때도 남아와 여아의 차이가 나타나더라고요.


여아는 보통 주변 상황에 대한 이해가 빨라서 부모가 말하는 것에 빨리 반응해요. 하지만 남아는 앞에 놓인 일에 더 집중해서 아빠가 여러 번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이가 놀이에 몰두하거나 책을 읽을 때면 이해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그러니 답답할 노릇이지요.


여기에는 남자와 여자의 결정적인 차이인 ‘공감능력’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공감능력이 잘 발달한 여아는 상황 변화를 빨리 캐치하고 대응하지만, 그렇지 않은 남아는 주변을 두루 살피고 변화에 공감하기보다 현재에 집중하기 때문인데요.


아이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남아와 여아는 상황 변화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공감능력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딸과 아들을 대할 때 좀 더 편하답니다.


서로를 부러워 마세요     

개구쟁이 아들의 애교는 딸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딸과 다른 매력으로 부모를 기쁘게 합니다. 그리고 애교가 풍부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말괄량이 딸은 상큼하고 사랑스럽지요. 부모에게 아들은 아들만의, 딸은 딸만의 존재감이 있잖아요.


‘딸 가진 아빠가 부러워’ 또는 ‘아들 하나는 있어야지’라며 서로를 부러워하기보다 아들은 아들로서 딸은 딸로서 고유함과 다름을 인정하고 더 많이 사랑해주는 건 어떨까요.


아들과 딸이 주는 사랑의 형태는 조금 다를지 모르지만 그들의 주는 사랑의 크기엔 차이가 없습니다.     



-초록감성아빠 황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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