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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감성아빠 Jan 13. 2019

총각김치는 이름에 왜 총각이 들어가요?

총각김치의 유래

우성이가 8살 때 고향에 다녀온 다음날 저녁시간이었다. 어머니께서 담가주신 총각김치를 꺼내서 접시에 담았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앉아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성이는 총각김치를 보고서는 궁금한 것이 생긴 표정을 보이면서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지금 드시는 것이 총각김치 맞죠?”

“네, 맞아요.”

“아빠, 총각김치는 왜 이름이 총각김치라고 불러요?”

“아, 글쎄요.”     


내가 살짝 머뭇거리는 사이에 아이는 다음 말을 바로 꺼내면서 이야기했다.  

    

“총각김치는 총각이 만든 것이에요? 아니면 총각이 먹어서 총각김치에요?”    

 

예전에 나도 총각김치의 이름이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냥 무청과 줄기가 함께 있는 김치를 그렇게 부른다는 것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나중에 찾아본다고 하면서 넘어갔었다.

그런데 지금 아이가 이것을 물어보는 순간, ‘그때 찾아볼 것을 그랬어.’라면서 조금의 후회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아이에게 무엇인가 답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대답을 이어갔다.     


“우성아, ‘결혼하지 않는 청년’을 부르는 총각이라는 단어와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아빠 생각에는 뿔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뿔이요?”

“네, 총각김치를 보면 뿔같이 보이지 않아요? 아마도 무가 동물의 뿔처럼 생겨서 뿔 각(角)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 같은데요.”   

  

정확히 총각김치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라도 대답을 하면서 아빠의 생각을 이야기해주고자 했다. 그리고 깍두기를 예로 설명해주면서 김치에 이름을 붙이는 방법에는 김치의 형태나 만드는 방법, 재료의 첨가에 따라서 이름을 붙인다고 알려주었다.


총각김치를 먹으면서 김치의 종류와 유래에 관해서 다시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깍두기, 단무지, 동치미 등 무로 담근 김치에 대해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이어갔다.       



■ 지식탐구 심화     


총각김치의 유래


총각김치의 이름에서 보면 결혼하지 않은 성인 남자를 말하는 ‘총각’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을 버릴 수 가 없다. 우선 ‘총각’은 한자어로 總角(총각)이다. 總(총)은 묶다 또는 거느리다는 뜻이고, 角(각)은 뿔을 의미한다. 즉, 총각은 머리를 땋아서 뿔처럼 묶는다는 뜻을 말한다.


시장에서 파는 총각무를 보면 여러 개의 무를 한단으로 모아서 무의 잎과 줄기로 묶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머리를 땋아서 뿔처럼 묶은 총각(總角) 모양과 유사하다는 공통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묶을 수 있는 무청과 무가 함께 있는 무의 형태로 볼 수 있다. 즉, 손가락 굵기나 약간 큰 무를 무청과 함께 양념에 버무려 담근 김치를 총각김치의 어원이라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민간에서는 총각김치를 담그는 것이 마치 총각의 생식기와 닮아서 유래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18세기 <중보산림경제>에 소개된 총각김치는 ‘뿌리가 가느다란 무를 무청이 달린 채 양념하여 담근 김치인데 이것은 무가 마치 총각의 떠꺼머리와 같은 모양’을 닮아서 유래했다고 한다. 참고로 떠꺼머리는 결혼할 나이가 된 처녀와 총각이 머리를 땋아서 길게 늘인 머리카락을 의미한다.     



<부모 지식 탐구 at home> 매거진은 집과 일상에서 직접 경험한 아이의 호기심과 궁금증에 아빠가 대답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대화와 그에 대한 부모가 알아야 할 지식 등을 담고자 한다. 부모가 모든 것을 알아야만 지적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아이와 함께 찾고 배우면서 알아가면서 지적 호기심을 채워가는 방법을 알리고자 글을 쓴다.

- 총각김치는 이름에 왜 총각이 들어가요? @부모 지식 탐구 a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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