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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성환 May 15. 2022

노력하고도 못 하는 사람이 더 멋있다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프로선수로서 가장 좋은 건
‘노력하지 않고 잘하는 것’이에요.
노력하지 않고 잘한다면 베스트죠.
그만큼 힘들이지 않고 잘한다면요.

그다음 좋은 게 ‘노력하고 잘하는 것’입니다.
그다음은 ‘노력하지 않고 못 하는 것’

가장 마지막이 ‘노력하고 못 하는 것’이에요.
슬프잖아요.

‘노력하고 잘하는 사람’이 가장 멋있습니다.

저는 그다음은 '노력하지 않고 잘하는 것'보다
‘노력하고 못하는 사람’이 더 멋있어 보일 것입니다.
아쉽고 힘들긴 하지만,
뭘 해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前 LG Twins 박용택 선수의 은퇴 기념 인터뷰 중]


원본 영상 링크 : https://youtu.be/iD-8PBHWMFo?t=43




자신의 신체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최고의 선수가 된 경우도 있지만, 끝내 실력을 꽃피우지 못하고 잊히는 선수들도 많다.  운동뿐만 아니라 일, 공부, 건강, 리더십 등 모든 영역에 해당한다.


“결국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이 있다는 거잖아요”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언제나 마주 하게 되는 비관적인 질문이다. 열심히 노력해보았는데 좋은 성과가 나지 않았던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구성원이 이렇게 질문하면 아니라고 하기도 어렵다. 성장 마인드셋을 강조하다가 '네가 더 노력하지 않아서 그래'라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박용택 선수의 이야기처럼 ‘노력하지만 못 하는 사람’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이들을 보면 슬프다. 우리는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성공하지 못할까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차라리 노력을 하지 않는 게 상대적으로 덜 상처를 받을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모든 노력이 다 성공하지는 못한다. 우리의 노력이 기대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수도 있다. 노력도 배신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오히려 더 마음 편하게,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게 만든다.





몇 년 전, 더 나은 조직을 만들어보겠다고 노력하는 선배에게 이렇게 물었다.


“선배, 나은 조직을 만들자고 노력하시는데

생각처럼 잘 안 되잖아요,
저도 이런 노력을 계속하는 게 맞는지,

그냥 주어진 일만 마음 편하게 할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선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어렵지, 어려워...

그런데 어렵다고 외면하면 과연 마음이 더 편할까?

그런 너를 마주하면 행복할 것 같니?

노력하면, 노력하는데 잘 안 돼서 마음이 아프고,

노력하지 않으면, ‘이게 과연 잘 사는 걸까’

하는 생각 때문에 또 마음 아프잖아.

어차피 둘 다 마음 아플 거면,
진짜 하고 싶은데로 계속 노력하면 되지.

잘 되고 안되고는 미래의 일이니까.

나중에 잘 되면 더 기쁠 거고


매일 최선의 노력을 다 하는 자신을 마주한다면, 미래의 결과를 떠나 현재의 보람과 행복을 더 높아진다. 삶의 전반적인 만족감은 결국 매 순간의 행복이 모이는 것이다.


그렇게 오늘의 행복과 만족감을 위해 '노력'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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