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두려움을 분노로 표현하진 말자
사원 때였던 것 같다.
엑셀 파일 내에 작업용 시트를 포함해서 작업하다 Key값을 맞추기 위해서 민감정보들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작업이 끝나면 이를 지우고 저장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대로 메일을 발송했다. 다행히 친한 동료가 빨리 발견하고 알려주었지만, 이미 메일은 퍼지고 난 후였다. 빨리 수습을 해야 했다.
팀장에게 보고하러 가는 그 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났다.
'컴퓨터가 이상했다고 할까?'
'보고하지 말고 뭉개 볼까'
'아 썅, 그냥 그만둬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