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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성환 May 26. 2023

해적 같은 회사, 컬트 회사가 되어야 할까?

성공한 기업의 8가지 습관


"성공한 회사들은 컬트적인 문화(cult-like culture)를 가지고 있다."


짐 콜린스는 ‘Built to Last’(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에서 성공하는 비전기업의 중요한 특징으로 ‘컬트적인 문화’를 꼽았다. 성공한 회사는 자신들만의 이념을 고수하고 이를 유지하고 전파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들의 문화에 맞는 구성원에게는 좋은 회사이지만, 그렇지 않은 직원에게는 좋지 않은 경험을 줄 수도 있는 회사이다.


다만, 지향해야 하는 것은 ‘컬트적인(cult-like)’이지, 컬트(cult, 사이비종교)가 아니다.


컬트, 사이비 종교는 신도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가스라이팅한다. 교주의 말이 진리이다. 이를 부정하는 것은 사탄의 저주를 받은 행동이다. 그들을 비판하는 이야기는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내부 구성원들을 더 결속하게 한다.



"해군이 아니라 해적이 되자."


스티브 잡스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그는 창업 초기에 사무실에 해적기를 붙여놓으며 해적 정신을 강조했다. 해적 정신을 강조한 것은 기존의 관습과 방식을 깨부수자는 의미였다.


진짜 ‘해적’이 되자는 뜻은 아닐 것이다.


해적은 자기편이 아닌 부족에게는 무자비하고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다. 자기네 문화에 맞지 않는 선원을 참수시키기도 한다. 우리의 문화, 우리의 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하며.




이런 해적회사, 컬트회사는 생존을 위해서, 자신의 문화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다른 사람을 속인다. 경쟁사, 고객을 속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직원과 구직자에게도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다. 그들은 다른 가치를 가진 구성원들에게 배타적이고 공격적으로 대한다. 정답을 안다고 생각하고 다른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해적선장과 교주가 절대권력을 가지기에 권한위임이란 없다.


규율과 프로세스를 따르며 이웃을 지키는 용맹한 해군과 같은 회사가 많아지기를.


신도들에게 행복을 주고, 세상에 선한 복음을 전하는 종교적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가 성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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