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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표 seanpyo Nov 09. 2018

1,000개의 계단을 올라 만나는 울루 템부롱의 밀림

두근두근 브루나이 여행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1시간 거리의 템부롱 국립공원은 브루나이 동쪽에 위치해 있다.  브루나이 강을 따라 제티 선착장에서 수상보트로 열대우림 사이를 시원하게 내달린다.





바탕투리 제티에 도착해 다시 차를 타고 20분, 목적지인 프레미 랏지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롱보트를 타고 30분을 거슬러 올라간다. 조타수가 나무 막대기로 바닥을 쿡쿡 찌르며 배의 방향을 잡는다. 필리핀 팍상한이 떠올랐다.







강을 거슬러 오른다. 흔들리지도 않고 편해서 스르르 잠들 지경이다. 들고 있는 카메라 무게에 놀라 정신 차리기를 몇 번. 템부롱 입구에 도착했다.






멋진 현수교가 놓여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건너지 못해 건너편 경사로에 기대어 어렵게 배에서 내렸다.







깊은 숲 속으로의 트래킹이 시작되었다. 1,000개의 계단을 오르면 캐노피 워크가 있다고 한다. 이따금 만나는 햇살은 따가운데 하늘을 덮은 맹그로브 숲의 그늘 속은 시원하다. 더워도 습하지 않아 기분 좋은 땀을 흘리며 계단을 올랐다.







작은 도마뱀들이 많이 보인다. 제법 큰(손바닥 만함) 놈도 있었는데 브루나이의 도마뱀은 새끼도 50센티가 넘는다고 한다.






마침내 도착한 곳, 주변의 거대한 나무 위로 솟은 철골구조물이 보인다.






마치 스타워즈의 4족 보행 병기 AT-AT를 아래서 올려다보는 기분이다. 불안해 보이는 철탑을 오른다. 안전장치도 없는 철골 구조물을 4족으로 오르는 묘한 기분, 오르고 올라도 주변의 높은 나무들은 쉽게 너머의 풍경을 허락하지 않는다.





탑 위에는 탑과 탑 사이를 잇는 다리가 나온다. 오르기 전 안내에는 다리를 건널 때 2명 이상 동시에 건너지 말라고 했는데 한 사람만 건너도 다리가 흔들린다. 그리고 끝이라 생각하며 오른 탑 꼭대기에는 다리 건너 한 층씩 높아지는 계단식 철탑 너머의 철탑이 기다리고 있다.






캐노피의 높이는 70미터 이곳의 생물학자들이 템부롱의 생태연구를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아슬아슬하게 올라가면 가장 높은 곳에서 열대 우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돌아오는 길, 작은 폭포가 있는 시냇물에 발을 담갔다. 도망가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 달려드는 물고기들. 닥터피쉬다. 물고기들에게 만찬을 허락(?) 한 후 발을 말리기 위해 바위 위에 앉았다.







정글이라 해서 옷을 다 버릴 각오로 왔는데 생각보다 높지도 험하지도 않은 무난한 코스였다. 템부롱의 유명한 캐노피 워크도 익스트림한 정도는 아니다.






누구나 용기 내면 할 수 있는 즐길 거리가 뽀빠이 과자 속 별사탕처럼 숨어있었다. 브루나이를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반나절 투자하기 아깝지 않은 여행 속의 여행이 그곳에 있다.



브루나이여행 영상(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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