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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표 seanpyo Jan 01. 2021

몽골여행 준비 타왕복드에서 울란바토르까지 2,500km

두근두근 몽골여행 서부 #1


몽골 서쪽 여행 에세이 #1





바양울기에서 울란바토르까지 2500km 여행 준비


몽골의 서북쪽 끝. 바양울기 아이막은 우리에게 익숙한 몽골과는 자연환경도 문화도 다른 곳이다. 언어조차 카자흐스탄의 언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방식은 같다. 몽골 안의 다른 몽골을 경험하는 것. 그것이 몽골의 서쪽 여행이다.



왕복 4,000km, 9박 10일간 차로 왕복하기에는 불가능한 거리다. 결국 비행기로 가고 육로로 되돌아오는 일정을 계획했다. 처음에는 막연히 열흘이면 충분하지 않을까도 생각했지만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쳤다. 가보고 싶은 곳은 많았지만 취할 것과 포기할 것을 정리해야 했다. 그에 맞춰 실타래처럼 구불구불하게 지도 위에 놓인 여행 경로를 10등분 해보았다.



출발 전 계획한 행선지는 다음과 같다.

10일간 몽골 여행 여행경로


바양울기 - 타왕복드  -  옵스 호수 - 하르거스 호수- 하르 호수 - 테르힝 차강 - 체체를렉 - 엘승타사르해 - 울란바토르


왼쪽부터 하르거스호수, 하르호수, 타왕복드


해발 4,000m가 넘는 5개의 산봉우리 바양울기 아이막의 타왕복드, 몽골에서 가장 큰 호수 옵스 아이막의 옵스 호수(홉스골보다 크다), 하얀 바위와 호수가 조화로운 옵스 아이막의 하르거스 호수와 초원, 사막, 에메랄드빛 호수가 한 곳에 만나는 자브항 아이막의 하르호수 등 몽골에서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만나기 힘든 풍경들을 긴 꼬치에 꿰듯 만날 수 있는 여행이다. 밤하늘의 별은 덤이다.


   

#여행자캠프

해가지면 가던 길을 멈추고 야영을 하는 여행이지만 최소 이틀에 한 번 여행자 캠프를 이용하기로 했다. 다만 서쪽의 여행자 캠프는 인터넷은커녕 전화조차 어려운 곳들이 대부분이어서 운영을 하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텐트가 있으니 캠프를 예약하지 못한다면 식사와 샤워시설만이라도 이용하자.’ 운명은 하늘에 맡기기로...


옵스 아이막 하르가스 호수 여행자 캠프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계획 없이 완전한 자유를 추구할 수도 없고, 또 계획대로 될 리도 없었다. 날씨도, 길도, 숙소도, 이동 중 식사도 반쯤은 '상황에', '운에' 맡기는 여행.

하지만 일행 중 누구도 불안해하지 않았다.




‘두려움’과 ‘두근거림’은 자기 주도성에 의해 나눠진다고 한다.


이끌려간다면 불편하고 고된 여정이지만 스스로 택한 길이기에 두근거림을 획득할수 있었고 색다른 하루하루를 만끽할 수 있었다.


우브르항가이 오양가솜

바둑을 복기하듯 계획된 일정표대로 여행하는 것보다, 예측하지 못한 변수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 자연여행의 묘미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모두가 이러한 자연여행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여행이었다.



#동행

서쪽 여행의 동행은 별도의 모집 없이 이전 몽골 여행을 함께했던 멤버들로 구성했다. 긴 자연여행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이므로, 이미 경험자들이라 준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몽골여행의 동반자 푸르공


#푸르공

대부분의 4륜 구동 오프로드 차량은 공간이 협소해서 9박 10일의 짐에 음식과 식수를 넣기에 충분하지 못했다. 결국 승차감을 포기하고 공간이 넉넉한 푸르공을 이용하기로 했다. 또 하나의 변수가 추가되었지만 푸르공은 몽골여행의 상징이라 할 수 있으니 차라리 잘 되었다. 아니 푸르공과 함께라 더 즐거운 여행이었다.




타왕복드 만년설


함께 모여 몽골 비자를 신청하고 캠핑 경험이 부족한 멤버들은 최소한의 장비를 구입하고 텐트 설치, 버너 사용법을 연습하면서 차근차근 여행을 준비했다. 차량을 기준으로 조를 나누고 역할과 준비물도 꼼꼼히 체크하다 보니 두 달은 훌쩍 지나가버렸고. 어느새 계절은 바뀌어있었다.  



#몽골여행 준비물

몽골 초원 여행을 위해서는 캠핑용품 준비가 필요하다. 텐트를 대여해 주는 여행 패키지도 많지만 자신의 도구를 이용하는 여행은 의미가 남다르다. 뒤늦게 그 매력에 빠져 한국에 돌아와 장비를 구입하고 다시 몽골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도 많다.



자브항 하르노르

몽골 자연여행의 필수 준비물은 침낭, 매트, 백패킹(1~2인)용 텐트다. 몽골은 여름에도 날씨가 쌀쌀하니 겨울옷과 핫팩도 준비해야 한다. 그 외에 경량 캠핑의자와 취사를 위한 버너, 코펠, 개인 식기를 준비한다.



몽골여행 준비물

가로등이 없어 밤이 되면 자기 발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컴컴하니 랜턴도 반드시 필요하다. 랜턴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하나만 준비한다면 헤드랜턴을 권한다.

몽골에서는 캠핑용 이소가스를 구하기 어려우니 가스사용이 필요한 도구는 부탄가스용 아답타가 필요하다. 물과 가스는 자연으로 들어가기 전 도시에서 충분히 구입하는 것이 좋다.



※ 몽골항공 수하물 TIP : 몽골항공(MIAT)은 1인당 가방 1 개에 23kg까지 수화물을 허용한다. 햇반 라면 김치 등 한국음식은 울란바토르 이마트에서 대부분 구할 수 있으니 먹는 것은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알기 쉬운 몽골이야기 1



용기와 자유의 상징, 새의 왕 독수리의 아이막인  “바양울기 아이막”




우랑거(Urangoo Battogtokh) 인스타그램


넓은 초원 대신 거친 돌과 높은 산맥이 가득한, 다른 매력을 가진 곳.

바양울기 아이막은 울란바타르에서 1760 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1940년 8월 국회 회의에서 카자크, 오리앙하이만족의 의견에 따라 홉드 아이막에서 분리시켜 바양울기 아이막이 설립되었습니다.



<4개의 나라의 국경을 마주한 바양울기>

서쪽 알타이산맥을 관통해서 중국 신쟝 오이가르 자치구에서 450km, 북쪽은 스일 헤밍 산맥을 관통해서 러시아 올링 알타이 공화국과 225km, 동쪽은 옵스 아이막과 165km로,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4개 나라 국경의 경계선이 접해 있습니다. 산 하나만 넘으면 바로 카자흐스탄입니다. 바양울기 아이막은 몽골에 사는 카자크 민족의 주요 도시라고 불 수 있습니다.


바양울기 아이막에는 현재 93,000명이 살고 있으며 이 중에서 93%는 카자크, 나머지는  오리앙하이, 토와, 할흐 등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몽골이지만 문화와 언어도 다릅니다. 몽골인들도 가보지 못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곳, 그래서 많은 몽골인들이 꼭 한번 가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양울기에는 오래전부터  “황금 독수리 축제”를 매년 10월에 개최해왔다. 이 지역 대부분 남자들은 독수리 사냥을 하며 이것이 카자흐족의 오랜 전통문화 중에 하나랍니다.


 


몽골 서부는 해발고도가 높은 곳이라 춥고 일교차가 심합니다. 그래서 여름에 방문하더라도 4계절 옷이 모두 필요합니다. 특히 높은 산으로 둘러 싸여있는 “Altai Nuruu”지역은 연간 강수량이 400-500mm까지 됩니다.


바양울기 아이막은 길이 거칠고 오가는 대중교통편이 적습니다. 모든 몽골의 초원 여행이 그렇겠지만 바양울기 아이막으로 여행을 떠나라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차량”과 길을 아는 운전자를 찾는 것입니다. 특히 서쪽은 국경이 인접한 지역이라 이 지역에 대한 경험이 많은 가이드(운전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차량은 4륜 구동이 가능한 지프형 차량이 좋습니다.


몽골 어디로 떠나던 기름은 시내에서 채우고 초원 여행을 떠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시내에서 벗어날수록 기름값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혹시 중간에 가다가 기름이  떨어졌다 싶으면 초원으로 들어가기 전 눈에 띄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바로 채우세요.


 




몽골서쪽여행 하이라이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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