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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표 seanpyo Jan 18. 2021

몰디브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의 여행 에세이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후기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는 경유지인 하노이에서 만난 한 베트남 사람이 라오스로 향하는 내게 했던 질문입니다. 베트남에는 없고 라오스에 있는 것이 대체 뭐냐고 말이죠.(중략)
'여행이란 그런 겁니다.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이미 알고 있다면, 아무도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여행을 가진 않을 겁니다.'


무라카미의 말대로 가보지 않은 여행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여행이 끝나고 나서야 그곳을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여행자가 즐기는 보편적인 여행의 순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여행지는 좀 다르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 하며 마치 가보지 않아도 가본 것처럼 쉽게 상상해 낼 수 있는 곳. 하지만 막상 찾아보면 잘 정리된 책 한 권조차 찾기 어려운 여행지가 바로 이곳.



몰디브(maldives)다.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 중, 몰디브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몰디브라는 이름을 알고 있다면 - 실제로 가보지 않았다 해도 - 누구나 이곳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쉽게 그릴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떠나려고 보니 이 나라(혹은 군도)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몰디브의 위치


지도 왼쪽아래 빨간 점이 몰디브


몰디브는 인도와 스리랑카의 동남쪽 인도양 위에 위치한 군도 국가다.





지도 왼쪽아래


인도양에는 매혹적인 섬들이 많은데 그중 몰디브 제도가 가장 유명하다. 1000여 개의 작은 산호섬으로 이루어진 몰디브에서 사람이 사는 섬은 200여 개 정도이며, 이중 약 100여 개의 섬이 고급 리조트로 개발되어 있다.




빨간 점이 몰디브의 수도 말레


기후는 고온 다습한 열대성 기후로 연평균 기온은 24~30도 연교차가 적다. 영토 중 가장 높은 곳이 2.4m에 불과하고 평균 해발이 1m도 되지 않는 나라이다.





몰디브 말레와 국제공항



몰디브의 수도는 말레다. 인천공항에서 말레까지의 비행시간은 최소 11시간 이상이 걸린다. 시차는 4시간 정도 몰디브가 느리다.






몰디브에 뭐가 있는데요?



휴양지를 선호하지 않았던 나에게 '몰디브'란 아마도 평생 가보지 못할 관광지가 아니었을까. 오래전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지인이 선물해준 사진집 하나가 인연의 전부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이곳에 다녀오게 되어 오래전 선물 받은 사진집을 꺼내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여행을 앞두고 이곳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검색해 보았지만 정작 알게 된 것은 몰디브가 최근 소식을 접하기 힘든 나라라는 사실이었다. '몰디브'라는 이름 자체가 휴양지의 대명사가 된 탓에 포털에서 검색을 하면 여행상품 소개가 몇 페이지... 그 아래로 신혼여행 후기가 소개되어 있었다. 아마도 사람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인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를 통해 그동안 알지 못 했던 몰디브의 놀라운 사실을 몇 가지 알게 되었다. 

우선 내부 정세가 매우 혼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공화국인 몰디브에 30년의 독재 끝에 민주화의 바람이 일고, 2008년 최초의 직선제를 통해 새 대통령(모하메드 나시드)이 당선되었지만 이어지는 경제 악화로 쿠데타가 일어나 결국 나시드 대통령은 사퇴를 하게 된다.






이후 나시드 전 대통령은 체포되어 반 테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고(올해 5월 영국으로 망명) 대법원은 전 대통령에게 13년형을 선고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2015년에는 대통령 부부가 탄 쾌속정이 폭발했다. 몰디브 정부는 용의자로 부통령을 지목해 체포했다고 한다. 11월 4일에는 허가되지 않은 무기고가 발견되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일련의 사건들은 반정부 시위를 막기 위한 해프닝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렇듯 영화에서나 볼법한 이슈들이 정치면을 장식하고 있는 복잡한 나라였다.






몰디브의 최근 뉴스가 이렇다 보니 사진집의 아름다운 이미지들은 마치 현실감 없는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정치적 이슈가 어떻든 몰디브의 바다와 작은 섬들의 조화는 여전히 아름답겠지?






그곳에는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고




짧은 여행으로는 접하기 어렵겠지만, 원주민들과 자연의 공존이 이어지고 있을것이다.(그러길 바란다)

*몰디브는 지난 2020년 7월 중순 국경을 열고 관광을 재개했다고 한다  





해수면의 상승으로 국토가 서서히 바닷속으로 잠길 우려가 제기되어,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한 관광지로 보도되면서 현재의 모습이 남아있을 때 다녀와야 하는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


몰디브!




구름처럼 인도양 가운데 흩어진 작은 섬들 몰디브에는 대체 뭐가 있을까?







몰디브 여행기 영상 

몰디브 15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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