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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표 seanpyo Jul 16. 2022

우리는 별을 만나기 위해 '그곳'에 가지만

몽골 여행의 이유


 


몽골에 왜 가냐고 물어보면  

별을 보러 간다고 말한다.   





초원을 만나 말을 타고 달리고 싶다고 한다.

지평선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보고,

아득한 어디에서 유목민이나

양 떼와 우연한 만남을 기대한다.







초원에 고인 넓은 호수 앞에,

부드러운 능선 위에

텐트를 치고 싶다고  말한다.








나무 한 그루 찾기 어려운 텅 빈 대지에서

오롯이 나를 만나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지평선까지 이어진 초원   

하늘, 바람, 일몰, 별을 경험하며

일어 오는 감정을 함께 나누는 사람이 없다면

나의 울림은 손바닥만 한 심장 크기였을 것이다.








결국 별보다 빛나는 것은 무엇이었나?


길도 이정표도 없고,

불을 끄면 내 신발도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초원에서

두려움 없이 밤하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누구 덕분일까?





 


아름다운 일몰을 만나기 위해 사막을 건너고

거친 언덕을 오를 수 있었던 힘은,

새벽 비행기를 타고 낯선 도시에

도착할 수 있었던 용기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결심은,





푸르공 귀퉁이 그림자 아래 옹기종기 모여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한

너와 내가 함께 했기 때문 아닐까?







그 존재는

거친 자연으로 걸음을 옮기려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고


낙타의 눈처럼 깊고 어두운 초원의 밤

컴컴한 우주의 한가운데

내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사진 : 최윤석




문득 무섭고 외롭다고 느낄 때

별처럼 곁에 있으니 외롭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준...


떠나오기 전 딱딱한 모양이었던 내가

형체 없이 스며들어 덩어리가 될 수 있었던,


그래서 여행이 끝날 무렵

눈두덩이 퉁퉁 붓도록 만든,

그들이 함께 했기에

나의 몽골 여행은 특별했고

초원의 여백을 함께 채울 수 있었다.




사진 : 최윤석




사람들은 별을 보기 위해 몽골로 떠나지만  


언제나 그곳에서 만난 가장 빛나는 것은

함께 떠난 사람들이었다.


높고 험한 산을 버스로 넘고

초원을 달리고, 강을 건너는 동안


텅 빈 공간과 시간을

채워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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