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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표 seanpyo May 27. 2022

몽골여행, 캠핑으로 느끼는 소확행

두근두근몽골원정대의 몽골여행




초원에서 텐트를 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바닥의 컨디션이다.





주변 지형과의 위치를 살펴보고 비가 올 경우 물이 고이는 곳인지 살펴본다. 초원에서 물이 고이는 지형은 휴지의 엠보싱처럼 규칙적인 형태로 볼록볼록 튀어나와 있다.




다음은 바람의 방향을 살핀다.  



텐트의 모양을 고려해 바람의 저항을 덜 받는 쪽으로 텐트 방향을 정한다. 바람이 강할 때는 주변에 바람을 막아주는 지형지물을 찾는 게 좋겠지만 초원에서 그런 곳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지막 고려사항은 아침에 만나게 될 풍경이다.(순서는 그때그때 바뀌기도 하지만)



매일 아침 우리는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시간, 날씨, 주식을 체크하거나 습관적으로 뉴스나 SNS를 열어 새로운 소식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자연에서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텐트 문을 열어 바깥을 살핀다. 아름다운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며 아직 깨어나지 않은 영혼을 기다린다. 풍경도 시간도 거기에 있다.

시간의 숫자도, 날씨 이모티콘도, 손바닥만  스마트폰  정보들 모두, 이곳에서는 의미가 없다.





아득한 초원의 바닥에 드러누워있던 지난밤. 무거운 발자국 소리를 내며 야크 떼가 지나가고 이른 아침에는 거친 숨을 뱉으며   무리가 지나갔다.


두근거리는 두려움과 설렘 사이,
그 어디쯤 내가 있었다.




내 안의 모든 감각이 활짝 열리며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피부로 느끼는 공기의 촉감까지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나의

몽골여행은





아름다운 자연 앞에

걷고, 앉고, 

때로는   자리에서

반듯한 지평선으로 해가 지고 뜨는 것을 보고

초롱초롱 별이 내린 밤하늘 아래

보이지 않는 바람을 느끼고 

무겁고 고요한 초원의 소리를 듣는

작은 행위들이다.









몽골여행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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