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상하이
떠나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 그것도 좋은 친구들과.
아무도 누구도 ‘왜’라고 묻지 않았다.
그저 눈은 스마트폰 사각 프레임을 벗어나고,
몸에 밴 걸음을 엇나가게 하면 될 뿐.
“근데 어디로?”
“먼 곳은 아무래도 어려워. 시간도 비용도 부담스럽고”
“그런 거 생각하면 일본이 딱인데, 여전히 원전이 눈 앞에 아른거리니...”
“이왕이면 안 가본 곳이 좋겠다.”
“중국이 처음이긴 한데 괜찮을까?”
“요즘 핫하잖아. 언젠가 한 번쯤은 가볼 곳이니까.”
“정말 괜찮을까ㅠㅠ”
상하이에 가기로 했다. ‘어디로 가는 게 뭐 중요하겠어.’라고 말하면서도 우려가 돋았다.
어쨌든 ‘중국’이기에 들어왔던 ‘더러움’에 관한 기괴한 소문들, 그저 거대하기만 한 익숙한 도시 풍경에서 느낄지 모를 시시함, 어느 곳을 가든 중국인을 알아보게 하는 특유의 왁자함…
그야말로 오로지 동행인을 담보로 떠나는 여행이 될 판.
그런데…
지금 우리는 상하이를 함께 기록하며, 떠올리고 있다.
억지로 무언가를 남기기보다, 함께하며 피어난 기분 좋은 느낌들을 새기고 있는 것.
보면서도 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그 기억들의 조연은 상하이라는 배경.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상하이를 가는 누군가도 우리처럼 조금 더 즐거울 수 있겠다는 마음에서 상하이 여행의 기억과 느낌을 나누고자 한다.
상하이 가는 날이 설렐 수 있기를. 아울러 상하이의 순간들이 더 빛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