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첫 상하이 1
내 인생의 첫 중국
상하이 땅을 밟았다. 세계여행을 시작한 지 13년 만의 일이다. 나에게 중국은 오랜 시간 여행 기피 지역에 속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문이다.
함께하는 여행
혼자 하는 여행이 아니라면 목적지보다 함께하는 이가 더 중요한 것이 여행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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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난다면 각자 일정을 맞춰야 하는 만큼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로 십중팔구 이웃 나라 일본을 선택하곤 했다.
일본은 수도인 도쿄를 제외해도 매력적인 특색을 지닌 지방 도시가 많아 지인들과 수시로 다녀오던 최고의 여행지였다. 그러나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일본은 여행지 목록에서 제외했다.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일본을 제외하면 짧은 기간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많지 않다. 그나마 가까운 곳은 대부분 휴양지고, 조금 더 매력적인 곳을 찾자면 3박 4일이라는 제약이 아쉬웠다.
이렇다 보니 여행지 후보에서 늘 제외했던 중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첫 중국 여행지로 도쿄에도 뒤지지 않을 중국의 경제 중심지 상하이를 선택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상하이 여행의 매력
상하이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2시간의 짧은 비행시간이다. 가까운 거리만큼 항공료도 저렴하고, 인구 2,400만 명의 국제도시로서 중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적 이질감이나 거부감도 없어서 가족여행은 물론, 짧은 단기여행으로 추천하고 싶다.
상하이 하면 보통 서울과 다를 바 없는 흔한 대도시의 풍경을 떠올리지만, 그 사이사이 중국의 예스러운 거리들을 걷는 것도 새롭다. 특히 상하이 근교에서 전통적인 모습 또한 체험할 수 있으니 일정에 포함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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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멤버들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M카운터
약속한 듯 마감으로 밤을 새고 온 토작가(그림쟁이)와 서작가(글쟁이) 그리고 심한 감기로 잠을 설친 나(사진쟁이) 여행의 설렘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초췌한 모습의 멤버들이 모였다.
상하이여행의 시작
상하이행 비행 시간은 눈 깜빡할 사이...
2시간의 짧은 비행, 영화 한 편을 보기에도 부족하고, 책을 읽기에도 마땅치 않다. 짧은시간 100명이 넘는 승객을 서비스하느라 승무원들은 쉴틈없이 분주하다. 교통정체도, 신호등도 없는 짧은 하늘 길은 눈 깜빡할 사이 우리를 상하이로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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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까지의 비행거리는 약 2시간, 하지만 1시간의 시차가 있어 시계는 한 칸만 조정하면 된다.
평범한 휴일 교통정체라면 서울을 벗어나지도 못했을 시간에 우린 벌써 중국 땅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