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첫 상하이2
어느 나라나 공항의 모습은 비슷 비슷하지만 출국 게이트를 빠져 나오는 순간 일상적인 일들조차 왼손으로 젓가락질하는 것 마냥 어색해진다. 하지만 낯선 언어, 색다른 공기는 여행에서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운 스트레스다.
푸동공항은 아래 그림처럼 1청사(오른쪽)와 2청사(왼쪽)로 나뉘어 있고 중앙에는 시내로 이동하는 자기부상열차와 지하철이 위치해 있다.
1청사에는 대한항공과 동방항공, 2청사에는 아시아나, 남방항공, 상해항공 등의 입출국장이 있다.
가끔 청사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출국 시 당황하지 않으려면 입국할 때 자신이 도착한 청사를 미리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푸동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상하이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대부분Maglev(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한다. 다른 이용 수단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빠르게 시내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일행이 많을 경우 시내까지 택시로 이동하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다.)
출국장 한 층 위로 올라가 'Maglev' 이정표를 따라 (한참) 걸어가면 지하철을 탈 수 있다. 플랫폼이 양쪽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쪽은 지하철 2호선이고 반대쪽은 자기부상열차다.
자기부상열차 티켓은 편도 50위엔(한화 약 8,500원)이지만 당일 항공권을 보여 주면 10위엔 할인된다. (130cm 이하 어린이는 무료)
열차는 15분마다 출발한다. 종점까지 10여 분만에 주파한다고 하니, 대기 시간보다 탑승시간이 짧은 셈.
티켓을 끊고 엑스레이 검사대에 짐을 통과 시키고 대기실에서 다음 열차를 기다린다. 상하이에서는 테러를 대비해서 인지, 엑스레이 검사대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기차가 출발한 지 얼마되지 않아 시속 300km를 훌쩍 넘어버린다. 빠르게 달리는 기차 안에서 무섭게 변해가는 상하이 풍경을 바라본다. 10여 분 정도 지나니, 빠르게 달리던 기차가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종점인 롱양루역에 도착! (불과 12분만에...)이곳에서 시내 중심부로 가려면 지하철 2호선을 갈아타고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우리는 짐도 많았고 무엇보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계획대로 택시를 선택했다.
역에서 내려와 상하이 택시를 탔다. 우리는 한자와 영어로 된 호텔 이름을 보여 주었지만 운전 기사는 잘 모르는 눈치였다.(대락 난감...)숙소 근처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신천지'를 이야기하자, 기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운전을 시작했다.
상하이 택시는 과연 소문 그대로였다.
출고 이후로 청소를 한 번도 하지 않은 듯 지저분한 택시, 출발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중앙선을 무시하고 U턴을 하거나, 도로가 막히면 뒤로 후진해 불법 좌회전을 했다. 말로만 듣던 대국의 택시를 처음 경험한 우리는 이후 택시를 탈 때마다 앞 좌석 기사증명서에 찍힌 별 개수를 늘 주시했다.
남포대교는 상하이 도심을 가로지르는 황포강의 동서를 연결하는 가장 오래된 다리다. 이 다리를 건너면 푸서 지역으로 이어진 고속화 도로를 통해 신천지 시내로 진입한다. 사람이 북적거려 짜증이 날 정도라던 정보들이 무색할 만큼 한산한 시내 풍경에 놀랐다.
자! 그럼, 상하이 시내에 첫 발을 내딛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