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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고, 바람 불어도

#8 사진에세이

by 션표 seanpyo





꾸물꾸물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비를 흩뿌리기 시작했다.







시원하게 퍼붓는 것도 아니라 우산을 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바람까지 가세해 감정을 품은 것처럼 걸음을 방해한다. 뒤를 돌아보니 아이는 아빠의 감정선과 다른 세상에 있었다.








바람이 불어 우산이 휙~ 뒤집어지니, 너무나 즐거워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과 보이지 않는 미지의 움직임에 한 걸음 한 걸음 유쾌함을 생산하고 있었다.

문득, 비와 바람에 신기해하던 유년의 기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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