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구석구석 여행 3
올인클루시브(All Inclusive)라는 개념을 세계 최초로 서비스한 곳은 클럽메드라고 한다. 이후, 숙박과 먹고 즐기는 모든 것을 서비스 예약 시 한 번의 결제로 해결하는 휴양서비스의 대명사가 되었다.
몰디브의 리조트마다 올인클루시브 서비스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 사전에 꼼꼼히 따져보고 판단해야 한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올인클루시브 몰디브 콘스탄스 무푸시의 즐길 거리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이 공간은 시간의 왜곡이라는 묘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 아마 창밖의 풍경때문이다.
하늘과 바다의 풍경앞에 시계의 눈금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루하루 쫓기듯 살아가던 나에게 이 공간은 분명 색다른 경험이었다.
하지만 휴양지에 와서 다양한 수상 익스커션과 아름다운 리조트의 시설을 즐기지 않을 수 없었다. 하다못해 하루 세 끼는 먹어야 살 수 있으니...
이른 아침 빌라를 나섰다. 리조트는 열대 밀림을 닮았다. 나무가 무성한 외 길을 걸어가다 보면 중간중간 다양한 시설로 연결된 샛길이 나타난다.
우기의 끝 10월이라 날씨가 오락가락했다. 우산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순간순간 고민하게 만드는 날씨다.
아침 일정은 요가로 시작한다. USPA로 향했다.
로비에 들어서면 뒤쪽으로 환상적인 무푸시의 워터빌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다로 난 긴 제티의 반대편에 워터빌라들이 보인다.
다리 건너 수상가옥은 스파 서비스를 받는 독립된 객실이다.
이곳 침대에 엎드리면 아래로 에메랄드빛 바다와 열대어를 감상할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은 목적은 요가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Uspa 안쪽에 요가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비바람이 들이쳐 장소가 변경되었다. 우산을 쓰고 섬을 관통해 반대편으로 향했다.
섬 반대쪽 해변, 마치 데칼코마니 처럼 긴 제티가 있다. 이곳 메인 비치의 가장자리에는 무푸시에서 가장 큰 워터빌라가 있었다.
그 곳에서 우리는 매트를 펼쳐놓고 요가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처럼 음악도 없고
비바람이 거새게 몰아치고 있었지만
부족한 아침 잠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릴랙스 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이곳이 바로 몰디브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른아침 몰디브에서 요가는 여러모로 훌륭한 선택이었다.
입맛도 돌고...
아침은 보통 거르거나 간단하게 요기를 하는 정도지만 요가의 영향으로 배가 몹시 고팠다.
세끼 식사를 제공하는 만타 레스토랑은 무푸시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고 요일별로 테마 메뉴가 바뀐다.
메인홀 외에도 별도의 공간이 많아 혼잡함을 피할 수도 있으며
야외에도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어 아름다운 무푸시의 바다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포켓볼 다이가 마련된 공간도 있다.
하지만 만타 레스토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신선한 음식들 - 특히 과일 -이었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최고의 장소인 만큼, 저녁시간에는 기념일을 축하하는 가족이나 연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만타 레스토랑의 저녁 메뉴는 낮보다 업그레이드 된 분위기지만 왠지 음식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것만 찍게 되어 그다지 참고할만 하진 못하다. 매끼 다른 모습으로 제공되는 음식들을 보며 남는 유일한 아쉬움은 작은 나의 위장 뿐이었다.
만타(Manta)는 쥐가오리의 이름(Manta ray)에서 가져왔다. 쥐가오리는 무푸시의 마스코트다.
매일매일 테마 메뉴가 달라지니 하루 세 번 만타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설레일 수밖에...
식사를 마치고 열대나무들 사이로 이어진 길을 따라 숙소로 돌아간다. 무푸시의 모든 시설은 맨발을 권장하고 있다. 그만큼 리조트 전체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뜻이겠지.
메인 비치는 넓고, 하얀 백사장에 수심도 깊지 않고, 배구 네트도 있고, 야자수 줄기로 만든 파라솔도 있고, 해먹도 있지만 전혀 즐기지 못 했다.
2박으로 이곳 까지 즐기기엔 봐야 할 것도 즐겨야 할 것도 너무 많아 그저 아쉬울 뿐이다.
수시로 날씨가 바뀌었다. 비가 와서 우산을 펴면 해가 비치고 하는 식이다.
이유는 앞선 이야기에서 언급했듯 스노클링 때문이다.
나는 몰디브 무푸시에서 스노클링의 매력에 푹 빠졌다.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펼쳐지는 산호의 숲과 열대어들, 20~30미터 바다로 나가면 깎아지듯 수직으로 내려가는 절벽을 배경으로 보이는 선명한 인도양의 마린 블루는 단지 색일 뿐이지만 아름다운 매력에 넋을 놓게 된다.
몰디브여행 영상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기나긴 시간들을 이곳 무푸시 앞바다에서 보냈다.
토템바에 둘러앉아 일행과 음료를 즐겼다. 몰디브에서 모히또를... 유행어 때문이 아니라 나는 정말 모히또를 좋아한다.
스노클링을 오래 즐기기 위해서는 밥을 든든히 먹어야 한다. 시간은 아깝고 뭔가 먹기는 해야겠고 하면 멀리 만타 레스토랑까지 가지 않아도 서쪽 끝에 있는 토템바에서도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외형만 보아서는 음료와 주류만 가능할 것 같은 모습이지만
의외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아침은 만타 레스토랑에서 든든하게 맛보았다면 점심은 토템바에서 간단히 해결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올인클루시브의 매력은 스노클링으로 산호 해변을 샅샅이 경험하듯 레스토랑의 메뉴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스노클링뿐 아니라 다양한 수상 익스커션을 즐길 수 있다. 도니 보트는 1회 이용 가능하며 무동력 스포츠는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다이빙센터에서는 패키지에 포함되지 않은 다양한 수상 익스커션들과 레슨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후 2시, 샌드뱅크 투어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기상이 불안한 관계로 취소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취소된 것이 아니라 취소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바다의 상황을 알 수 없어 모래언덕을 볼 수 있을지 없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때문이었다.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날씨에 관계없이 들어갈 수 있는 빌라 앞 스노클링을 간절히 더 원했기 때문이라 풀이할 수 있다.
덕분에 무푸시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수상 익스커션을 단 하나도 경험하지 못 했다. 날씨 때문이기도 했지만 '스노클링' 때문이다.
석식은 크리스탈 패키지에 1회 제공되는 알라카르트 디너를 알리제에서 즐겼다.
바닷가 쪽 자리가 인기 있어 보였지만 날씨가 오락하는 상황이라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여자가 아니어서 인지, 식탁에 널어놓은 생화 꽃잎들을 보며 로맨틱함은 느낄 수는 없었지만 특별한 오오라 정도는 감지할 수 있었다.
콘스탄스 리조트의 와인들은 세계적인 와이너리에서 이곳의 소믈리에들이 직접 들인다고 한다.
테이블에 올려지는 요리들은 맛 뿐 아니라 비주얼도 좋다.
알리제 레스토랑의 메뉴는 1회 무료로 서비스 받을 수 있지만 랍스타를 포함한 일부 칵테일 메뉴는 추가 비용이 있다. 식사의 결제는 마지막 날 체크아웃 할 때 정산된다.
올인클루시브라 하더라도 불포함 사항을 잘 체크해야 한다. 특히 SPA와 수상익스커전, 그리고 레스토랑의 메뉴는 유심시 살펴보자.
무푸시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커다란 상어의 입을 연상케 하는 만타바의 입구다.
만타바는 만타 레스토랑과 같은 지붕을 공유하고 있으며, 홀의 규모는 만타바가 가장 크다.
낮에는 만타 레스토랑과 잘 구분되지 않는 모습이지만
밤이 되면 두 장소의 차이는 확연히 구분된다. 낮과 밤이 다른 두 얼굴을 가진 공간이 바로 무푸시의 만타바라 할 수 있다.
긴 하루의 종착점, 매일 두세 번의 스노클링으로 온몸에 피곤이 스며있지만 다른 리조트에서 보기 힘든 만타바 만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또 한 잔의 모히또를 주문했다. 낮과 달리 알코올이 들어 간 모히또다.
소문 듣고 왔습니다.
이곳에서 재밌는 무엇이 주말 밤 펼쳐진다 하여...
그것은 바로 몰디브 전통춤 공연이었다.
댄서들이 무대의 온도를 조금씩 데운다.
가족단위 투숙객의 아이들도 흥미롭게 지켜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처음 남자와 여자 댄서가 혼자 나와 춤을 추는데, 그들은 마치, '잘 봐둬... 곧 필요할 거야'라는 듯 동작을 반복해 보여준다. 노래의 박자에 맞춰 반복되는 패턴이라 쉽게 배울 수 있을 것만 같다.
후반부로 가면 관객들을 하나둘 무대 안으로 불러들여 그룹 댄스가 시작된다.
쉬운 춤이라 모두 어설프지만
따라 하며 함께 호흡을 즐긴다.
무대는 뜨거워지고 음악소리도
그에 맞춰 한껏 들뜬다.
몰디브 콘스탄스 무푸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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