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의 기록
우리는 찍는 순간 현장에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카메라를 흔히 폴라로이드 카메라라고 부른다.
'폴라로이드'는 최초로 즉석카메라를 발명한 광학기기 제조사의 이름이다. 폴라로이드사는 지난 2000년대 초 파산신청 이후 카메라와 필름 생산을 중단했고 현재는 임파서블 프로젝트사를 통해 판매가 되고 있지만 필름 가격이 비싸다 보니 더이상 대중화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 후지필름의 인스탁스 시리즈는 지속적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명함 크기의 세로형 포켓 사이즈와 그 두 배 정도 크기의 가로형 인화지를 사용해 오던 인스탁스가 최근 정방형 포맷의 필름을 사용하는 SQ10 모델을 발표했다.
인스탁스 스퀘어 SQ10은 외형도 정사각형 형태다.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롤라이나 핫셀처럼 정방형 포맷의 필름을 사용하던 카메라가 더러 있었지만 디지털에는 흔치 않은 포맷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이 보편화된 요즘 사진의 정방형 비율이 어색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스탁스 SQ10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강점은 디지털카메라를 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1920*1920의 화소는 요즘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보다도 못하니 디지털카메라로 대체가 가능할까 하는 기대는 접어 두도록 하자.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촬영 후 디지털로 저장한 사진을 보정하거나 선택적으로 출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전의 즉석카메라, 인스탁스 시리즈와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 SQ10만의 장점이다.
마치 카메라와 디지털 프린터가 한 몸에 있는 격인데 이것만으로도 인스탁스 스퀘어 sq10의 매력은 충분하다.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인쇄할 수 있으며 촬영한 사진에 포토샵 같은 보정 옵션을 이용한 리터치도 가능하니 사진을 찍는 재미는 배가 된다.
두근두근 몽골 원정대는 지난 6월 초 6박 7일 동안 몽골의 최남단 고비사막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중, 초원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사진을 선물했다. 그동안 즉석카메라의 아쉬운 점은 그들에게 건네준 사진을 함께 나눌 수 없는 점이었다.
SQ10은 데이터를 삭제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같은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촬영한 사진은 micro SD카드 용량만큼 넉넉히 채울 수 있다.
아이에게 건네준 사진이 부모 손을 거쳐 게르 안 가구 위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소중한 것을 선물했다는 뿌듯함
우리에게 사진은 일상적, 아니 흔하다 못해 과할 정도지만 스마트폰이 필요 없는 유목민들에게 사진이란 게르 안의 어떤 가구들 만큼이나 귀한 재산이다.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는 그들의 삶에 유일하게 과거로 이어진 창이니까...
또 삶이란 멈추지 않고 계속되니 오늘 담은 일상적인 사진 한 장이 가족에게는 큰 의미가 될 것이다.
여행 마지막 밤,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버렸는지, 지나고 나니 남은 것은 '우리의 여행이 끝났다'는 사실뿐이었다. 7일간 함께한 두근두근 몽골 원정대 멤버들과 사진을 공유했다. 이 작은 조각들이 그 허함을 달래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즉석사진을 주인공들에게 선물하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출력해 앨범을 채웠다.
인스탁스 스퀘어 SQ10으로 담은 몽골여행 사진들
앞서 인스탁스 sq10의 디지털 이미지를 기대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해상도도 낮고 계조가 풍부하지도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은 이것조차 마음에 든다.
모든 사진이 쨍쨍해야 할 필요는 없다. 지난 과거의 책갈피 역할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기록들이기 때문이다.
SQ10으로 기록한 디지털 사진으로 두근두근몽골원정대의 여행을 되짚어 보자!
울란바타르 숙소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가까이 '평화의 다리'도 보인다.
선호, 분노의 양치질 '왜 화장실까지 따라오냐고요!'
한국에서 오는 원정대를 맞이하기 위해 예쁜 셔츠도 입고 미용실도 다녀온 빌게, 피곤하지만 정성스럽게 만든 머리 때문에 누울 수 없다.
여행은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선호는 피곤하다. 면접 전의 피로감 같은 여행 전 스트레스 때문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가 버리고 3일째 아침 차강 소브라가에서 카메라를 꺼냈다. 잃어버린 하루에 반성
선호에게 카메라가 생기고 나서 여행 중 떨어지는 일이 많아졌다.
차강소브라가의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원정대를 담았다. 반장의 포즈는 배경과 어쩐지 어울린다.
가만히 서 있어도 예쁜 선호
여기를 보세요!
민환의 점프샷은 누구보다도 멋지다.
몽골여행에 루프탑 샷은 필수가 아닐까
한 여름 고비의 얼음계곡, 이 포즈에 특허를 낸 반장
몽골 아이들은 예쁘다. 표현할 말이 없다.
욜링암에 도착했다. 알프스 트래킹을 하듯 얼음 계곡을 향해 걷는다.
이번 여행에서는 뭐든지 해보겠다던 기표는 정말 그랬다. 멋진 남자다.
어디에서 던지 아이들과 가장 먼저 친구가 되는 선호
2년 전 같은 자리에서 선호와 친구가 되었던 아이는 없고, 그의 형을 만났다. 지금쯤 이 사진을 그 아이도 보았을 것이다.
초원, 초원, 초원 그리고 새로운 만남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거나, 하여간 틈만 나면 우리는...
점프 사진은 역시 민환, 민기 형님은 1년째 같은 포즈다.
마을을 등지면 건물이 없는 지평선
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아직 우리 여행은 이제 반 지났을 뿐
여행의 반환점이자 하이라이트 였던 고비사막을 담지 못했다. 모래바람이 심해서 여러 대의 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울란바타르로 돌아오는 길 바얀작에서 만난 예쁜 아이, 자신이 만든 것들이라고 하는데 사진촬영 때문에 바빠 구입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드디어 고속도로를 만났는데 가도 가도 끝없다.
원정대의 하얀 현수막에 고비의 모래가 입혀져 아름다운 빛깔이 되었다.
고비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자연의 마지막 밤을 준비한다.
초원의 마지막 아침, 어깨 위로 두른 팔과 파 사이로 진한 아쉬움이 전해온다.
밤사이 퉁퉁 부은 눈, 다 추억이 될 거야
멀리, 마지막 자연 화장실을 이용중인 분은 누구죠?
2017년 고비 원정대, 이곳에 두고 갑니다.
원정대의 자발적 쇼핑
원정대 20명 중 유일한 흡연 인구
DAY7
돌아오는 비행기, 이번 여행도 하얗게 불태운 선호 - 흰 재가 되었다.
공항에서 마지막 인사
아쉬운 순간들, 어렵게 돌아섰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몽골원정대의 여행은 계속됩니다.
https://brunch.co.kr/@seanpyo/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