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레터 보스턴 탐방기 뉴스레터. 보스턴의 스타트업 분위기도 엿볼 수 있고, 여러 영감주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꼽아봤습니다 :)
1. 하버드, MIT가 위치한 케임브리지에 자리 잡은 '랩센트럴'. 이곳은 MIT, 하버드대, 보스턴대(BU) 등 인근 대학 실험실에서 개발된 기술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창업 전진기지 역할을 합니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낸 '모더나'가 바로 이곳에서 나왔죠. MIT가 쓰던 건물을 리노베이션 한 공간에서는 바이오, AI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들이 대거 입주해 혁신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랩센트럴은 창업부터 사업화까지 종합적인 지원으로 랩센트럴은 보스턴 지역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고 해요. 랩센트럴 입주를 위해서는 분야 전문가, 창업투자회사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100개 이상의 기업이 신청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죠. 매년 랩센트럴에서는 연구 세미나, 사업 개발, 법률 교육 등 수백 개의 세미나 행사가 진행되는데, 여기에서 '이너서클'을 만드는 네트워킹이 이뤄집니다.
2. 요하네스 프루하우프(Johannes Fruehauf) 랩센트럴 공동설립자 겸 회장은 "좋은 아이디어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아이디어 개발을 지원하는 생태계"라고 강조했어요. 그는 랩센트럴을 '실험실이 아닌 커뮤니티'로 정의하고 있어요. 그는 "우리는 소규모 기업가 집단이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만나서 만들어내는 힘을 믿고 있다.
3. 보스턴 여정에서 기억에 남는 한 단어가 있었습니다. 보스턴을 대표하는 창업기관 이노벤처랩스의 크리스 일슬리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단과 만나 "보스턴 창업 생태계의 특징은 '터프(Tough)테크'에 집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보스턴 대학가와 벤처캐피털(VC)업계에서는 터프테크를 '리스크(위험)가 크고 불가능에 가깝지만, 인류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 분야에 도전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4. MIT는 터프테크만을 지원하는 차별화된 펀딩과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이 학교가 총장 주도로 2016년 25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벤처캐피털 '디엔진(The Engine)'이 대표적입니다. MIT가 모금을 시작하자 계획보다 많은 2억 달러가 모였고 MIT에서 분사해 독립 펀드로 운영 중입니다.
엔진이 다른 펀드와 가장 차별되는 점은 최대 18년까지로 설정해 놓은 투자 기간입니다. 한 번 선정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건 없이 투자가 이뤄지고, 스타트업들은 규모가 더 크고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죠.
5.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 '담대한 도전'이야말로 혁신의 진짜 원동력이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