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모공편에는 이기기 위한 조건 5가지가 나온다. 고대에 전쟁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지만 21세기 우리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다. 고전의 지혜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힘이 있다.
불필요한 싸움은 하면 안된다. 이길 수 없는 싸움, 득보다 실이 큰 싸움을 하면 망한다. 감당할 수 없는 싸움을 너무 많이 벌리면 자멸하기 십상이다.
반대로 싸워야 하는 싸움을 피해서도 안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미래의 경쟁자가 뻐꾸기처럼 내 둥지에 들어앉을지도 모른다. 블록버스터는 넷플리스, 야후는 구글을 사전에 제압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기를 놓쳤다.
자기가 처해있는 상황에 맞는 전략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챔피언과 언더독, 가진 자와 없는 자, 지키려는 쪽과 빼앗으려는 쪽은 각각 다른 승리의 공식이 있다. 남에겐 묘약이었던 게 내 몸엔 약효가 없거나 심지어는 독이 될 수도 있다. 본질은 보지 못하고 테크닉만 따라하다 흐지부지 된 ‘패션 경영’이 한둘이 아니다.
‘천시’와 ‘지리’의 혜택을 얻어도 ‘인화’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Boeing’은 2001년에 본사를 시애틀에서 시카고로 옮겼다. 이후 ‘Boeing’은 현장의 엔지니어들과 경영진이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회사가 됐다. 사람들이 ‘Boeing’의 재기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문화’를 꼽는 이유다.
남이 룰을 정해 놓은 게임은 하면 안된다. 정 피할 수 없다면 상대방이 예측하지 못한 방법으로 임해야 한다. 남을 따라하지 말고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해라.
사람에게 마음을 열 땐 신중하되 일단 믿기로 했으면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최선을 다하지도, 굳이 얼굴을 붉히며 진실을 말하지도 않는다. 일이 잘되어도 내 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남는 건 ‘벌거숭이 임금님’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