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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셔니 Aug 28. 2024

Starlink에 대한 단상

▪️ 스타링크, 세상을 흔들다


세계에서 가장 큰 위성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건 국가가 아닌 개인이다. 단 하루도 지면에 이름이 오르지 않는 날이 없는 일론 머스크가 그 주인공.


머스크의 스타링크는 3백만 명이 넘는 사용자들에게 위성을 이용한 우주인터넷을 제공한다. 기존의 광케이블과 달리 지형의 제약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전쟁터, 해상, 오지의 탐험가도 자유롭게 연결이 가능하다.


머스크가 스타링크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언급한 건 2014년이었다. (참고로 회사가 설립된 건 2002년) 그는 2015년에 곧바로 위성 개발에 들어갔고, 약 4년 만에 총 60개의 1세대 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2024년 지금, 지구 저궤도를 돌고 있는 스타링크 위성은 6천 개에 달한다. 놀랍게도 이는 시작일 뿐이다. 2030년까지 무려 42,000개의 위성을 배치하는 게 머스크의 최종 목표.


▪️ 한 사람이 가지기엔 너무나도 큰 힘


출시된 지 고작 6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스타링크는 위성서비스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스타링크 전에 등장한 통신위성은 모두 정지궤도(GEO) 위성이다. 지구로부터의 거리가 멀어 통신 품질이 현격하게 떨어지며, 위성이 커서 만들고 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다.


반면 스타링크는 저궤도(LEO)를 노리고 만들어졌다. 지구에서 가깝기 때문에 품질에서 훨씬 우위에 있다. 단점이라면 지구 전체를 커버하기 위해 정지궤도(GEO) 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위성을 배치해야 한다는 것인데, 스페이스X는 이 문제를 위성 품질의 최적화와 저렴한 발사체로 해결했다.


▪️ 라이벌들


스타링크의 전례 없는 성공은 많은 이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스페이스X의 독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거대한 자본과 강력한 추진력이 없으면 따라 하기조차 힘든 일이다. 더군다나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해 필요한 발사체마저 사실상 스페이스X가 독점하고 있다.


유일하게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는 건 아마존의‘카이퍼’ 프로젝트다. 아마존은 2029년까지 총 3,000개의 위성을 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블루 오리진의 뉴글렌 발사체도 올해 말 데뷔를 준비 중이다.


▪️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어쩌면 스페이스X의 독주를 제지하는 건 미국 정부가 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스타링크의 파급력에 놀란 건 푸틴만이 아니었다. 이미 워싱턴에선 스타링크의 접근성이 지나치게 좋아서 잘못된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본능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게 생기면 불안해하기 마련이다. 최근 구글을 둘러싼 독점 논란이 스페이스X를 상대로 재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 아직 수익성의 문제는 남아있어


경이로운 속도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는 스타링크지만 아직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통신 사각지대를 노려왔지만 이들 디지털 소외계층의 구매력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민간인 대상의 B2C 모델을 표방해 왔던 스타링크가 최근 들어 정부, 군,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다변화하고 있는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 어쩌면 지금까지는 저궤도 통신위성의 잠재적 Traction을 알리는 프로모션 단계였고 지금부터가 제2막이자 본격적인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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