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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뽑읍시다, 대통령

by 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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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참기 힘든 것 중 하나가 나보다 못한 사람의 통치를 받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세상은 내 뜻대로만 돌아가진 않는다. 때로는 무능하고 저열한 자의 통치를 용인해야 할 때도 있다.

그렇기에 선거권은 소중하다. 정치 지도자는 365일 24시간 내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하거나 은근슬쩍 Sabotage 할 수도 없다. 내게 선택권이 있기 때문에 내 잘못이 아니라고 훌훌 털어버릴 수도 없다.

투표를 망설이고 있는가? 도저히 뽑고 싶은 사람이 없는가? (적어도 유권자 입장에서) 선거는 All or Nothing 게임이 아니다. 나의 한 표는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그 자체로 소중한 의사 표현이자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다.

어디 한번 가능한 경우의 수를 따져보자.

(1) 내 선택이 당선되었고 다행히 일도 잘한 경우:

Happily ever after

(2) 내가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 당선됐지만 예상외로 일을 잘한 경우:

순간 씁쓸했을 순 있지만 결과적으론 다행이다. 상쾌한 마음으로 나의 짧았던 안목을 인정해 버리면 된다

(3) 내가 고른 사람이 당선됐지만 실패한 지도자로 남은 경우:

사람을 보는 안목을 얻는 기회였다고 생각하자. 그래도 내가 지지한 정책 한두 개 정도는 군불을 때고 갔을 테니 그걸로 위안을 삼자

(4) 내가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 당선되어 일을 엉망으로 하는 경우

비극이지만…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킬 수 있다. 적어도 “난 너에게 속은 적 없다"라고 당당할 순 있으니

(5) 투표를 포기한 경우

누가 뽑혀서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든 불만을 표하기 어렵게 됐다. 정치인들에게 ‘덜 중요한 국민’으로 여겨지게 될 부작용은 덤이다

결론, 투표합시다.

누구를 뽑느냐는 각자 결정할 문제, 중요한 건 우리 하나하나가 주인 행세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정치를 외면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자들에게 지배당하게 된다고 말한 플라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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