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고 싶다면

by 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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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프랑스 남부에 있는 한 레스토랑이 18년 동안 유지한 미슐랭 별을 반납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미슐랭 가이드북은 전 세계 미식가들에게 성경처럼 받들어진 인증이다. 그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리는 요리사들이 부지기수인데 자진 반납이라니?

식당 측은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이유를 설명했다. 언젠가부터 별을 유지하는 게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었다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요리, 식당을 찾는 고객들이 원하는 요리가 아니라 미슐랭 평가원들을 만족시키는데 우선이 되었다고. 말라버린 창의적 에너지를 되찾기 위해 족쇄가 되어버린 별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지라르의 모방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욕망은 정말 내가 원하는 진짜 욕망과 남이 주입한 가짜 욕망으로 나눠진다. 유행하는 패션, 진로 선택과 투자 결정에 이르기까지, 남이 주입한 욕망을 진정한 나의 욕망이라고 착각하는 일은 흔하다.

가짜 욕망에 끌려다니면 나의 삶도 가짜가 된다. 진정한 나를 만나고 싶다면 남이 만들어준 기준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나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

2025년 지금도 그 레스토랑은 지역 명소로 명성이 자자하다고 한다. 아마도 그 당당함 때문에 명성이 더 높아진 게 아닐까? 다른 레스토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시도라는 후기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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