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Days Dazed

Days

6월 Beijing

by 우너



특별한 날.





엄마미소가 저절로 나오는 우리들의 대화.


첫번째대화는 우리반 꼬맹이. 한국말은 전혀 모르던 아이가 우리의 수개월 스파르타 트레이닝 덕에 이제 한국어로 오분 이상 대화도 한다. 어느 날은 일본산 녹차초콜렛을 자랑하길래, 괜히 먹지도 못하는 걸 당장 사달라고 졸랐더니, 다음날 타오바오에서 주문을 했다고 신나서 자랑하고 며칠 되지도 않아 그새 도착했다고 사진을 보내준다. 마지막 수업에 못 만나서 못줬다고 뜯지도 않고 나 만나기를 기다렸다면서 주말 아침에 기어이 불러내 봉지채 안겨준다. 어리고 매번 사고도 많이 치고, 엉뚱하고 뒤치닥거리 귀찮은 일들을 많이 벌리며, 술마시면 개쓰레기가 되지만, 속정이 깊고 마음이 여린 천상 어린애다. 며칠 전 집에 가는 길에 같이 걷는데 새삼 걸음을 늦추며 귀국 비행기 시간을 묻더니, 공항까지 마중하겠다고 약속한다. 차도 없으면서..... 벌써 자기는 너무나 슬프다고 울먹이는 아이에게 너의 모양새는 쓰레기이고 감자튀김을 닮았으니 밥 좀 많이 먹으라는 구박을 서투른 한중일어로 꼭 알아듣도록 반복해줬다.


또 다른 친구는 늘 투닥대며 말썽이지만 속은 따뜻하다. 전형적인 로스쿨생이라 허세 덩어리에 가끔 심하게 재수가 바닥나고 센 척이 이루 말 할 수 없지만 내 눈엔 보인다, 이 아이의 말랑한 심장이. 힘들고 두렵고 겁나 있는 모습들을 감추려는 모난 모양새가. 내가 딱 그러니까. 생일 날 그 난리를 치며 축하해 줬는데... 정작 아무도 기억을 못한 다는 웃픈 현실. 그나저나 짜식 술 좀 작작 마셔야 할 텐데 걱정이라 요 며칠 근심 어린 핀잔을 주었더니 의외로 약해진 모습을 보인다. 아마 처음이자 확실히 마지막으로 우리 둘 다 진지했던 순간일거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심의 하트를 보여줌.


또 나의 베프 미국친구 라이언..

다른 의미로 소울메이트인 어른스러운 일본친구 카즈키와 마냥 아기같은 갓 스무살 슈타

사차원 동지 켈


이런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어찌 떠나보낼까요?



몇 달 뒤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아무렇지 않게 원래 인연들과 재회해 원래의 인생을 살고 있겠지만.

그래서 새삼 더 소중한 지금의 시간을.. 다들 느끼고 있을까?


교내 연극 대회에서 술마신 다음날 용케 모두 무사히 리허설 참여. 걱정 가득했던 교수님을 기쁘게 해드렸던 2등상 수상한 우리! 대본부터 연기까지 솔선수범한 나 자신 칭찬해!


상장은 한 개밖에 안 줘서 내 파트너가 가져갔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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