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Days Da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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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너


그 날 저녁은 하늘이 예뻤어. 아니다, 예쁘다기보다는 아름답다는 말이 더 어울릴 거야. 내 눈앞에서 온 세상이 신비로운 보랏빛으로 아른거리고 있었고, 그런 순간에는 늘 그렇듯 니가 생각나. 말할 수 있는 게 더 슬픈 걸까, 없는 게 더 슬플까. 아픈 게 나을까 아쉬운 게 나을까.


여기는 하늘이 맑아. 뭉게뭉게 예쁜 구름들도 많고 구름 밖 하늘은 늘 새파랗고 보드라운 파란색이야. 누가 그랬지. 사람은 그때그때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가족이 되면 되는 거라고, 그렇게 순간순간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된다고.


수많은 첫 문장들. 그 첫 문장 들은 평생에 걸쳐서 고쳐지게 될 것이다. 그들이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서. 그로부터 인생은, 쉬지 않고 바뀌게 된다. 우리가 완벽한 어둠 속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이야기는 계속 고쳐질 것이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그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서 첫 문장은 달라질 것이다. 그는 어둠 속 첫 문장들 속으로 걸어갔다.



이리로 와요. 나에게로


첫사랑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힌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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