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Days Dazed

사랑하며 살아가며

by 우너


"가끔은 서로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고, 몇 번은 자기 자신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바로 이것이 진짜 러브스토리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르친다'는 개념은 건방지고, 부적합하고, 몹시 해롭게 느껴진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또는 그녀가 변화하기 바란다는 말을 꺼낼 수 없다. 낭만주의는 이 점을 분명히 한다. 진실한 사랑은 파트너의 존재를 온전히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애롭고자 하는 이러한 근본적인 헌신이 있기에 사랑의 처음 몇 달은 무척이나 감동적이다. 갓 시작한 관계 안에서 우리의 취약성은 관대하게 다뤄진다.


알랭드보통,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The Course of Love)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성적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익혀두어야 할 것은 우리가 한 두가지 면에서 다소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쾌히 인정할 줄 아는 간헐적인 능력이다.


가을, 온 세상이 노랗고 빨갛고 그렇게 물들어가던 나날들. 오랜만의 집. 잠깐의 동네마실이 그렇게도 행복할 수 없었다. 평온하고 평범했던 일상으로의 회귀가 마냥 포근하고 아늑했다.



사진엔 없지만 울 애기도 옆에서 킁킁거리면서 젖은 가랑잎 냄새를 맡고있었고, 목줄 잡으랴 사진찍으랴 애기 뒷처리하랴 늘 정신이 한개도 없는 공원 산책이지만 그 와중에 풍경은 그림같고 적당히 따뜻하던 햇살아래 선 나무들은 색이 고운 잎들을 품었고

바람도 살랑살랑 공기도 습도도 피부에 닿아 영원히 이 순간에 남겨두고 싶은 날




나뭇잎 사이로 비쳐들어오는 햇살을 찍고 싶어 누가 쳐다보건 말건 휴대폰을 들고서 이리저리 한참 서있었다.




차가 꽤 지나다녔었는데 신호 사이를 틈타 잽싸게 찰칵하고 아무 일 없던 듯 걸어가기.

우리동네 가로수는 언제봐도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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