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기다림
기다림은 믿음을 전제로, 확신을 담보로 한다.
모든 기다림에는 믿음이 있다. 그 믿음이 옅어질 때의 기다림은 아프고 힘겹다. 시간이 지나 그 믿음이 동이 났을 때, 기다림은 고통이 된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상황에 자신을 빠뜨리지 않을 것이다. 행여 그렇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재빨리 마음을 추스르고 스스로를 구해 빠져나올 것이다.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의 마지막은 자기 연민의 나락일 수밖에 없다.
나를 사랑하는 일. 그것은 모든 존재에게 필수적이며 필연적인 존재의 조건이지만, 진정으로 또 무조건적으로 그리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잃기는 쉽지만 얻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II. 관계의 온도
너를 너답게 나를 나답게 만드는 온도를 우리는 사랑이라 부른다. 사랑은, 내 사람과 내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미지근한 사랑은 뜨거운 사랑보다 못한 걸까? 나는 나의 온도대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내 삶의 역사가 담긴 사랑을 나만의 온도로 빚어 나가면 된다. 뜨거움보다 소중한 건 나다운 온도다.
관계의 온도는 두 사람의 온도의 상호작용에 따라 변화하며 관계를 제각각의 모습으로 변모하게 한다. 한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한 순간의 온도가 지속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흘러간다. 이렇듯 관계의 온도는 멀리 지나온 후가 아니면 정의하기 어려우며, 당시에 그리고 당사자들의 시선에서는 더더욱 읽어내기 어렵다. 오히려 알려고 하면 할수록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혼란을 겪게 된다.
III. 사랑의 말
사랑도 상처도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로 결핍의 욕구에 의해서다. 누군가 나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누어주면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금세 커진다. 두 번째는 욕망의 욕구이다. 좋아하는 무엇인가에 대한 교차점에 의해 누군가에 대한 마음이 금세 커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신의 결핍과 욕망에 의해 우리는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서로에 대한 친밀감과 신뢰와 애정이 깊어질수록 '자기 공개'의 수준을 높여가며, 자신을 공감적으로 대해주는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자신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이런 정서적 교감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깊은 위로와 지지를 주고 받는 관계의 버팀목을 이룰 수 있다. 건강한 관계로 이어지는 신뢰를 쌓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들어주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려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다. 이런 정서적 지지와 교류는 시공간을 초월한 감정적 충만을 가져다 준다. 나에게 좋은 사람은 많은 것을 주는 것보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나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내가 원하는 것들이 지나치게 물질적이지 않기를 원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쓸쓸함을 잊기 위해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사버리는 일이 없길 원해. 멋진 차와 최신 기종의 카메라에 현혹되는 건 어쩔수 없지만 그런 것들로 내 삶이 더욱 풍족해지리라고 믿어버리는 일은 없기를 바래. 점점 사라져가는 서점과 레코드가게에서 세월과 지혜가 농축된 책과 음악들을 만나게 되기를 원해.그것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 항상 머물러 있기를 원해.
하기 싫은 일은 싫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원해. 영화를 보고, 연극을 보고, 좋은 공연을 찾아 다니면서 그 모든 것들로 부터 싱싱한 에너지를 얻기를 바래. 무얼 했는지도 모른채 지나가버린 녹초가 된 밤이 없기를 원해. 누군가에게 사랑과 감사를 표현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후회하는 밤이 없기를 바래. 내일 해야 할 일들을 걱정하느라 망쳐버린 오늘이 없기를 바래.
내가 원하는 것들이 누군가에게 해가 되지 않기를 원해. 사람에게도 자연에게도 해가 되지 않기를 원해. 다른 누군가에게 소중한 것을 내가 탐내지 않기를 원해. 내가 갖고 있는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 더욱 소중할 수 있다면 나 스스로 그것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버릴 수 있기를 원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를 원해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로부터 현명하게 벗어날 수 있기를 원해. 다른 사람의 잘못보다 부족한 내 모습을 더욱 잘 볼수 있기를 원해. 남의 탓으로 돌리기 전에 내 책임을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기를 원해. 바보같아 보인다해도 손에 잡히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을 수 있기를 원해. 사랑과 영원과 내일이 나를 수백번 배신한다해도 다시 한번 그들을 향해 손을 뻗을수 있기를 원해. 빛나는 나의 마음이, 빛나는 그대의 마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를 원해.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할 수 있기를 원해. 그것이 그대나 내가 원하는 것이기를 원해.
작지만 따뜻하고 사소하지만 즐거운 것들로 조금씩 마음의 빈 방을 채울 수 있기를 원해. 우리가 함께 행복해지기를 원해. 그런 것을 원할 수 있는 나를 원해.
밀리언 달러 초콜릿, 황경신
This is what I wrote years ago:
Love cannot hurt. Only the fear of not being loved hurts. Only our resistance to love hurts. Only our lack of faith in love hurts. Our misperceptions on love transpire problems.
The key is being true to your heart. When in pain, feel it; when afraid, be honest; when unhappy, be truthful; at all times, and by all means, elope to love.
Elope to love-- I find it dangerous and frisky now as a woman in her mid-30s trying to make her place in the world. Still, my heart will always race for the chance to elope. Then, it all comes down to my wiser eyes and wrinklier brain's job to discern if it's worth the risk.
Nowadays, I feel like life is just happening in between these groundbreaking moments. Nothing is final, really, and time never waits for me to make these monumental decisions. Nothing is as clear as I wish it to be, and no one will give me the affirmation as solid as I seek to have. As events, people, and chances continue to unfold in front of my eyes sporadically, I just need to keep making room for new ones while learning to properly let go of the ones that no longer excite me. A toughy-- but I am coping. I am doing pretty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