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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보 May 19. 2023

예술의 사회적 가치, 검색하기 또는 대화하기

예술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챗-GPT와의 대화

(부산문화재단 문화정책 이슈페이퍼 20호, 2023년 3월)


-GPT가 답하다, “예술의 사회적 가치는...?”


하이젠버그 원리(Heisenberg Principle)’와 예술의 가치


가치 이해하기(understanding value)와 영향 측정하기(measuring impact)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계적 세계관의 한계


검색이 아닌 인간의 대화로 예술의 가치 공유하기




.....그런데, 어떤 문화프로젝트의 “효과” 측정연구자가 그 효과를 발견하지 못하면 거기에 투입된 예술은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정되어야 할까요? 예술을 활용한 문화프로젝트의 효과는 그것을 기획하고 실행한 주체의 역량과 상황에 따라 발현되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Klamer가 지적하듯이, 그것을 측정하는 계측자가 잘못 선택되었을 수도 있고, 양자물리학의 하이젠버그 원리대로, 효과를 측정하는 순간 그 가치는 사라지거나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치”는 각자의 세계관에 따라 “이해”하는 것이 빠르지,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계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챗-GPT는 자신이 학습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다시 검색하여 확률적으로 적절한 말을 뽑아서 대화처럼 들려줍니다. 사람들은 그 내용의 진위보다도 검색을 대신한 대화라는 형식에 매력을 느낍니다. 제이컵 브라우닝 박사 등은 언어자체가 지식은 아니기 때문에, 그 “알팍한 이해력”과 심지어 “언어자체의 한계”로 인해 인간처럼 말하지만 이 AI에게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합니다(“AI와 언어의 한계”, 제이컵 브라우닝·얀 르쿤, 머니투데이, 2023.2.11). 하지만 보통의 인간들이 예술의 가치에 대한 얄팍한 이해라도 가지고 있는지, 그것을 소통하는 인간의 대화는 충분한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감히 인간 성현들을 갓 태어난 기계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공자나 소크라테스도 대화로 지혜를 가르쳤습니다.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얘기하니, “제자들아 왜 시를 배우지 않느냐?”며 시의 효용을 조목조목 얘기한 공자의 대화를 떠올려 봅니다. 그 안에 우리가 지금 고민하는 예술의 사회적 가치가 다 들어가 있습니다. 다만 몸 없는 인공지능이 잘 요약해서 들려준 대답 속에 들어 있는 “경제적 가치”는 없었습니다. 공자는 예술의 가치를 몸에 “체득”하고 스스로 시를 노래하며 거문고를 타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子曰小子 何莫學夫詩可以興可以觀可以群可以怨 邇之事父遠之事君 多識於鳥獸草木之名 (논어양화(陽貨9(시는 감흥을 일으키고, (정치와 사물의 원리를) 살펴보게 하며, (사람들끼리) 서로 어울리게 하고, (풍자로) 학정을 비판하고, (인륜을 배워) 가까이는 부모를 섬기고 멀리는 임금을 섬길 수 있으며, (다양한 자연을 비유하고 묘사한 시에서) 날짐승, 들짐승, 풀과 나무의 이름을 많이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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